매일신문

"국내 커피잔 원조는 ‘찻사발’"…커피사발 대중화 나선 '문경 찻사발축제'

27일부터 5월6일까지 문경새재오픈세트장 일원
다양한 커피사발 등 생활자기판매,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먹거리 참여

문경전통찻사발이 커피사발로 변신했다. 찻사발 위에 꾸며진 아트라테. 문경찻사발축제추진위원회 제공.
문경전통찻사발이 커피사발로 변신했다. 찻사발 위에 꾸며진 아트라테. 문경찻사발축제추진위원회 제공.
문경전통찻사발이 커피사발로 변신했다. 찻사발 위에 꾸며진 아트라테. 문경찻사발축제추진위원회 제공.
문경전통찻사발이 커피사발로 변신했다. 찻사발 위에 꾸며진 아트라테. 문경찻사발축제추진위원회 제공.

전통 찻사발에 따뜻한 커피를 우려내 마시거나, 갈증날 때 냉커피를 사발째 들이키면 어떤 느낌일까?

오는 27일 열리는 문경찻사발축제에서는 기존의 '전통차 그릇'(찻사발) 역할을 뛰어넘는 '커피사발'이 대중화의 첫발을 내딛는다. 찻사발에 커피를 담아 마셔 본 이들 사이에선 의외로 '커피의 품격이 더해지고 풍미와 맛도 더 낫다'는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문경찻사발축제는 지난해 대폭의 가격 인하와 생활자기로의 대중화를 시도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올해 축제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 8일 문경에 들어선 백종원 대표의 더본 코리아 외식산업개발원도 문경찻사발 특화 음식을 착한가격으로 처음 공개한다.

찻사발축제가 열리는 문경새재오픈세트장
찻사발축제가 열리는 문경새재오픈세트장

◆광화문 성벽에 설치되는 800인치 대형LED

대한민국 대표축제에 올랐던 문경찻사발축제(대한민국 명예문화관광축제)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10일 간 조선시대 고택들이 즐비한 문경새재오픈세트장에서 '문경찻사발, 새롭게 아름답게'를 주제로 열린다.

지난해 문경찻사발축제는 전통 도자기의 생활화를 시도하면서 역대급 파격 할인과 다양한 즐길거리를 내세워 24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 모아 성공축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축제 역시 생활자기 확대와 파격할인 유지, 전시 체험 및 어린이 특별 행사를 더욱 확대한다.

오픈세트장 메인 건물인 광화문 앞에 축제 무대를, 광화문 성벽에는 800인치 대형LED를 설치, 도자기 제작과정과 화려하고 웅장한 축제 영상을 미디어아트로 꾸며 관람객들에게 몰입감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광화문 무대에서는 발물레경진대회,다화경연대회, 읍면동시민의날 등 축제의 메인이벤트가 열린다.

저잣거리쪽으로는 식당용 돔부스를 설치해 문경의 맛집 3곳과 백종원의 '더본 코리아'가 문경찻사발 특화 음식코너를 운영한다.

지난축제에서 외국인들이 각기 빚여낸 찻사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지난축제에서 외국인들이 각기 빚여낸 찻사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문경새재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문경시 홍보대사들인 가수 박서진, 박군, 주미를 비롯해 조명섭, 영기가 출연해 분위기를 띄운다.

올해부터는 야외공연장에 대형 비가림 시설을 설치한다. 축제 중 비가 와도 공연 관람에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요장에서는 생활자기의 대중화 시도에 따라 1만원선부터 다양한 가격대의 찻사발과 커피사발, 도자기를 판매한다. 축제장까지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문경전통찻사발이 커피사발로 변신했다. 문경 다완박물관을 찾은 이용객이 커피사발로 커피를 맛보고 있다 . 문경찻사발축제추진위원회 제공.
문경전통찻사발이 커피사발로 변신했다. 문경 다완박물관을 찾은 이용객이 커피사발로 커피를 맛보고 있다 . 문경찻사발축제추진위원회 제공.

◆대한민국 커피잔의 원조는 찻사발(?)

이번 축제는 핸드드립 커피와 에스프레소 등 커피를 담아 마시기에 적당한 찻사발들이 판매용으로 대거 나온다.

국내에서 커피는 구한말 대한제국이 태동할 즈음 처음 들어와 '양가배'(서양에서 온 가배('커피·카페'의 음역)나 '양탕국'(서양에서 온 탕) 등으로 불렸다.

당시엔 이를 찻사발에 담아 마신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민국 커피잔의 원조가 찻사발인 셈이다.

김선식(경북도무형문화재사기장) 축제추진위원장은 "찻사발은 머그잔보다 윗부분이 더 벌어졌을 뿐 용량은 비슷하다"며 "두 손을 사용하는 찻사발은 고유의 두께와 유약이 있기 때문에 외부 공기와 접하는 면이 많아 커피 온도를 적당하게 만들고, 쓴 맛 등 나쁜 기운들은 위로 내보내는 작용을 해 커피 고유의 맛을 더 잘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찻사발은 기존 커피잔보다 넓어 커피 위에 라떼아트로 하트를 그리는 등 문양을 넣기도 유리하다는 게 김 위원장 설명이다.

이번 축제에는 유명 커피 업체와 커피 전문점이 커피사발을 홍보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신현국 문경시장과 김선식 축제추진위원장은 "문경찻사발이 훌륭한 생활도자기로 자리잡게끔 지난해부터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번 축제는 문경시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더해져 그간 26번의 축제 중 최고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찻사발축제에서 볼수 있는 발물레경진대회모습
찻사발축제에서 볼수 있는 발물레경진대회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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