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세월호 10주기, 우리 사회는 달라졌는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년이 흘렀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는 전남 진도군 팽목항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304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수학여행에 나선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었다. 속수무책 속에 수백 명을 태운 배가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그날의 참상은 지금도 국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16일 팽목항과 경기도 안산시 등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렬이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권은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국민의힘은 세월호 참사 재발 방지에 역량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회적 재난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조했다.

참사가 발생하면 애도와 함께 원인 및 책임 규명, 재발 방지책 마련, 기억하기 등으로 대응하는 게 공동체의 책무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더 안전한 사회가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 진정한 반성도 없었다. 비극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비극은 되풀이된다. 2022년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와 포항 지하 주차장 참사, 2023년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은 세월호 사건을 제대로 성찰하지 못한 뼈아픈 대가다. 안전 조치 강화 이후에도 해양 침몰 사고는 2016년 27건에서 지난해 56건으로 늘었다.

세월호 참사는 안전과 생명보다 이윤과 효율을 앞세우는 사회의 민낯을 고발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를 외면했고, 일상 복귀를 서둘렀다. 정치권은 참사를 정쟁에 이용했다.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안전 사회 구축을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 그게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길이며, 국민에 대한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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