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 뒤 구미 정가, '후반기 시의장' 선거에 관심

관례상 구미 갑 지역구 의원들이 의장 후보로 떠올라
일부 의원들은 벌써부터 셈법 돌입

경북 구미시의회.
경북 구미시의회.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된 가운데 경북 구미 정치권의 눈이 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 쏠리고 있다.

당장 다음달 의회 의장 후보군 윤곽이 그려지고, 경쟁 시의원 간 물밑 작업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은 제9대 구미시의회 의원 25명 중 20명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 소속 다선 시의원이 유력 후보군을 형성할 개연성이 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의 표심에 따라 대세가 바뀌는 판세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 간의 두터운 스킨십과 합종연횡이 이뤄질 공산이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구미시의회는 의장 선거 때마다 생기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례적으로 구미갑, 을 지역구에서 번갈아 가며 의장직을 맡아왔다. 이 관례가 유지될 경우 제9대 구미시의회 후반기 의장은 '갑 지역구' 에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구미갑 지역구에서 박교상 의원, 김춘남 의원, 장세구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박교상 의원은 5선 최다선으로 의장 가능성이 점쳐지며, 김춘남 의원은 구미시의회 최초 여성 의장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장세구 의원는 재선이지만 시의회 부의장 역할을 탄탄히 해온 것을 인정받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의장직을 두고 관례를 깨려는 인물이 나오지 않고, 내부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면 최근 총선에서 시민의 선택을 받은 구자근·강명구 의원과 함께 지역 의정활동에 힘이 실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의장직에 대한 관례를 인정하면서도 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짜고 벌써부터 표 계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내부적으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 경우 '의장직' 캐스팅보트는 5표를 갖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시의장은 시의원과 달리 차량, 수행비서, 인사 등 많은 권한을 갖게 되고, 광역의회 및 기초단체장 등에 출마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아 지방선거 2년을 앞둔 시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9대 구미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2명이 후보로 나왔으며, 본회의 투표를 통해 의장을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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