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외국인전용 대학기숙사에서 '홍역' 집단 발생… 코호트격리 등 방역 '비상'

유학생 22명 확진, 해외유입 추정..확산 방지에 총력

경산의 한 대학교에서 홍역이 집단 발생하자 경산보건소가 해당 대학 외국인 기숙사생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경산시 보건소 제공
경산의 한 대학교에서 홍역이 집단 발생하자 경산보건소가 해당 대학 외국인 기숙사생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경산시 보건소 제공

경북 경산의 한 대학교 외국인전용기숙사에서 해외 유입으로 추정되는 홍역이 집단 발생해 해당 기숙사를 코호트 격리(이동 금지) 하는 등 방역 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경산시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경산의 A대학교 외국인전용기숙사에서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B씨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0일 입국한 B씨는 입국 다음 날부터 몸에 열이 나고 감기 증상 등을 보였다.

B씨와 같은 기숙사에 생활하던 다른 유학생도 잇따라 확진되면서 지난 18일 11명이던 확진자가 지난 19일 16명, 21일 기준 모두 22명으로 늘어났다.

경산시보건소는 현재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해 심층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또 이 기숙사 2~3층을 코호트 격리(이동 금지) 조치했다. 외국인 기숙사생 1천200여 명 전원을 대상으로 MMR 백신을 접종하고 이후 이상 반응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시보건소 관계자는 "홍역은 잠복 기간이 2~3주인 점을 감안하면 우즈베케스탄에서 입국 전에 이미 홍역에 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현재 확진된 학생들은 증상이 경미해 대증치료와 개별 격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시보건소는 홍역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18일부터 종료 시까지 방역상황실(경산시보건소·경북권질병대응센터·경북 감염병관리지원단)을 해당 대학에 내에 설치하고, 선별진료소 2곳을 운영해 홍역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또 A대학 인근의 다른 대학의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MMR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홍역은 제2급 법정 감염병으로 발열, 기침, 콧물,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발진이 생긴 후 증상 발현 1~2일 전부터 증상 후 4일까지 감염이 전파되며 치사율은 낮으나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주로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파되므로 감염예방을 위해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안병숙 보건소장은 "홍역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즉시 보건소나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신고해 주시기를 바란다.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 기침 예절(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지켜 감염병을 예방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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