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민 깨우려 불길 속으로…대구서부소방서 소방관, 빌라 전 가구 문 두드렸다

지난 23일 새벽 4시 30분쯤 서구 평리동에서 화재
지인 집에서 머물던 이민형 소방교가 화재사실 인지
4층 빌라 전 가구 문 두드려 주민 깨우고 대피 도와

이민형 소방교
이민형 소방교

대구 서구의 한 빌라에서 소방관의 신속한 대처로 주민들이 무사히 대피한 사실이 알려졌다.

24일 대구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새벽 4시 30분쯤 대구 서구 평리동 한 빌라에서 불이 났지만, 이를 알아챈 소방관의 대처로 주민들의 생명을 구했다.

대구서부소방서 평리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이민형 소방교는 당시 해당 빌라에 거주하는 지인의 집에서 자던 중, 방 안에 연기가 차 있는 것을 알아챘다.

건물 밖으로 나온 이 소방교는 3층 창문에서 검은 연기가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주변 사람에게 119 신고를 요청했다.

이후 다시 빌라로 들어간 이 소방교는 주민들에게도 4층 빌라 건물 전 가구의 현관문을 두드리며 화재 사실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구의 현관문이 뜨거운 것을 알아챘다.

소방대원을 기다리기엔 시간이 없다고 판단한 그는 곧바로 지인을 통해 건물주에게 전화해 해당 세대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문을 개방한 순간,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도착해 현장에 진입했다. 불은 17분 만에 진화됐으며, 고립된 구조대상자는 무사히 구출됐다.

이 소방교는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사실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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