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스파이어리조트 5성급 맞아?" 먼지 쌓인 객실에 고객은 경악

그랜드오픈 맞춰 방문했지만 객실에 뭉텅이 먼지
오픈 후 지역 상권에도 피해 주며 운영 능력 '도마 위'

지난 3월 5일 그랜드오픈에 맞춰 인스파이어리조트를 방문한 A씨가 제공한 객실 사진.
지난 3월 5일 그랜드오픈에 맞춰 인스파이어리조트를 방문한 A씨가 제공한 객실 사진.

미국의 카지노·리조트 운영 업체 '모히건(Mohegan Gaming & Entertainment)'이 국내에 야심차게 선보인 인천 인스파이어리조트가 객실 청결 문제부터 지역 상권 피해까지 운영 전반에서 취약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5일 그랜드오픈 시기에 맞춰 인스파이어리조트를 방문한 A씨는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5성급 리조트'라는 대대적인 홍보를 믿고 쾌적하고 청결한 객실 환경을 원했지만 예상 외로 지저분한 상태를 보게 된 것.

A씨는 "청소를 언제 했는지 모를 정도로 큰 먼지들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며 "최소한 객실 환기 마저도 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적지 않은 가격을 주고 예약했지만 결과는 형편이 없었다. 5성급이 맞는지, 대체 어떻게 5성급이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가 제공한 사진을 보면 멀리서도 눈에 보일 정도로 크기가 큰 먼지들이 바닥 곳곳에 존재했다.

특히 A씨는 "리조트 측에 항의하고 청소를 다시 해달라고 했지만 객실 상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항의에도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라며 "리조트 측이 평소에도 청소 및 객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우리나라 호텔 등급 기준을 정하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인스파이어리조트는 5성급의 등급을 획득하고 있다.

5성급의 등급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평가 요소가 존재하지만, '객실 청결 유지' 부분은 가장 기본이 되는 평가 항목이다. 그런데 5성급 등급을 획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인스파이어리조트의 객실 청결 수준이 낮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텔관광업계 관계자는 "등급 부여를 위한 평가시 여러 항목이 평가되지만, 객실 청결은 기본 중 기본"이라며 "심지어 고객이 컴플레인을 제기했는데도 청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객실 서비스도 미흡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리조트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게 잘 이해되지 않는다. 제대로 운영이 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인스파이어리조트 로고
인스파이어리조트 로고

또 인스파이어리조트는 신규 관광객을 유치하기보다는 기존 지역 관광객을 흡수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인스파이어리조트 주변 상권에서 자영업을 영위 중인 인천 중구 을왕동 주민들이 인천 중구청 제2청사 입구에 모여 피해를 호소했다.

이들은 인스파이어리조트 오픈 후 매출이 40%가량 줄었다며, 낙수효과는 커녕 오히려 생계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을왕동 주민 B씨는 "인스파이어리조트가 지역 상권을 죽여 놓고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상생하겠다고 말만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곧 성수기에 접어드는 데 이대로 가다가는 모두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고 호소했다.

한편, 인스파이어리조트 관계자는 객실 청소 문제와 관련해 "문제를 개선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역 상생에 대해서는 "국내외에서 관광객을 꾸준히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지역 경제를 부흥하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인천시의 관광 인프라를 홍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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