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양산나물축제' 향긋·아삭·쌉싸름…입안 가득 퍼지는 '봄의 정취'

제19회 영양산나물축제, 9~12일까지 나흘간 열려
'착한 가격, 청정 산나물'…"높아진 관심, 만족감 돌려드려요"
외부상인 출입 금지, 군민 자체 운영… 사전 교육으로 서비스 품질 확보

영양산나물축제장에서는 사전 접수를 통해 외부 방문객들도 산에 올라 안전한 환경에서 산나물을 채취해보는 체험도 진행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에서 관광객들이 산나물 채취 체험을 진행하는 모습. 영양군 제공
영양산나물축제장에서는 사전 접수를 통해 외부 방문객들도 산에 올라 안전한 환경에서 산나물을 채취해보는 체험도 진행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에서 관광객들이 산나물 채취 체험을 진행하는 모습. 영양군 제공

"청정 영양군에서 착한 가격의 산나물을 맛보세요."

경북 영양군이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 간 영양군청과 영양전통시장, 일월산 일대에서 개최하는 '제19회 영양산나물축제'를 전국 대표 축제로 확장할 방침이다.

올해 영양산나물축제는 '외부상인 금지'와 '착한 가격 정책' 등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계획한 과정을 통해 외부 관광객들이 쾌적환 환경에서 영양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자리로 마련했다.

영양군은 전국 최고의 청정지역 영양에서 자라난 산나물의 맛과 정취를 홍보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관광자원과 연계해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지난해 영양산나물축제장에서 오도창 영양군수와 지역 기관 단체장들이 일월산 높이 1천219m를 의미하는 '1천219인분 산나물 비빔밥 만들기'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영양군 제공
지난해 영양산나물축제장에서 오도창 영양군수와 지역 기관 단체장들이 일월산 높이 1천219m를 의미하는 '1천219인분 산나물 비빔밥 만들기'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영양군 제공

◆외지상인 '바가지물가' 이젠 없다… '지역민 직판' 청정관리

지난해 영양산나물축제는 주최 측이 생각지도 못한 일로 누리꾼의 눈총을 받았다. 한 외부 상인이 판매하던 옛날 과자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바가지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당시 이 일로 영양군은 두 차례에 걸친 대국민 사과문을 낸 바 있다.

영양군은 지역 대표 축제에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끔 하고, 당시의 관심을 긍정적 결과로 바꿔놓고자 지난 1년 동안 올해 축제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영양군과 영양군축제관광재단은 상인과 군민들을 만나 꾸준히 축제 개선 방안을 논의했고, 군은 이동 상인 등 외부 상인 출입을 원천 차단한 채 상인들이 직접 판매하는 포장마차 거리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군민들이 직접 산나물과 음식을 판매할 수 있도록 부스와 전통시장을 조성했다. '바가지요금 근절 단속반'을 꾸려 음식과 판매 제품 가격을 과도하게 올려 팔지 못하게끔 미리 못박았다.

음식을 조리 판매하는 비중을 늘려 고객 편의도 높였다.

그간 영양산나물축제는 타 지역 대비 고령자가 많은 지역 특성 탓에 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이 직접 음식을 조리해 판매하는 일에 대한 어려움이 많았다.

이를 위해 한국외식업중앙회 경북영양군지부의 협조로 위생, 서비스와 관련한 교육을 꾸준히 진행했다. 지역 축협과 협조해 '고기굼터'라는 공간도 마련, 방문객들이 산나물과 육류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행사장 전역에는 산나물 품질과 가격을 관리하는 '산나물품질관리위원'을 배치하는 등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다.

이 밖에 여러 차례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던 행사장과 셔틀버스 승하차장도 조화로운 분위기로 바꾸고, 축제장 곳곳에는 행사 보조요원을 늘리거나 홍보물을 둬 더 많은 정보를 손쉽게 제공한다.

경북 영양지역에서 계승되고 있는 민속놀이인 원놀음 공연이 지난해 영양산나물축제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또놀음이라고도 불리는 원놀음은 관원들의 행차의식과 관아의 권력행사와 재판과정 등을 모방해 노는 민속놀이다. 영양군 제공
경북 영양지역에서 계승되고 있는 민속놀이인 원놀음 공연이 지난해 영양산나물축제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또놀음이라고도 불리는 원놀음은 관원들의 행차의식과 관아의 권력행사와 재판과정 등을 모방해 노는 민속놀이다. 영양군 제공

◆판매 위주 행사는 NO… 산촌문화 체험 축제화

올해 영양산나물축제는 기존의 산나물 판매 위주를 넘어서 먹을거리와 즐길거리 위주의 체험형 행사로 크게 변화했다.

친환경적인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산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건강한 먹을거리와 쉼터를 다양하게 제공해 관광객 요구를 충족시킨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버스킹 공연과 즉석 이벤트 등 콘텐츠를 전보다 늘려 관람·체험거리를 강화했다.

축제 개막일인 9일에는 영양읍 복개천 특설무대에서 지역 전통공연인 원놀음과 영양풍물공연, 색소폰, 기타, 합창 등의 다양한 지역인 공연이 이뤄진다.

장내 이벤트 전용 부스를 운영하고 매 시간 미니 게임을 열어 경품을 선착순 지급한다.

축제장 내 자투리 공간에는 폐목재를 재활용한 옛 다방 형태의 업사이클링 테마 쉼터를 운영하며 친환경성을 확대했다. 아울러 산나물DJ 부스에서 낮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파티 분위기를 이끈다.

영양군은 영양산나물축제가 이뤄지는 기간 동안 축제장과 읍내를 연결하는 구간에 각종 조명과 산나물 화분을 통해 이색 볼거리와 포토존을 제공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영양군은 영양산나물축제가 이뤄지는 기간 동안 축제장과 읍내를 연결하는 구간에 각종 조명과 산나물 화분을 통해 이색 볼거리와 포토존을 제공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방문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11일에는 영양군 특설무대 앞에서 산나물을 주제로 한 대규모 퀴즈쇼와 코믹저글링쇼를 연다.

같은 날 해발고도 1천219m 일월산의 청정 산나물을 의미하는 '1천219인분 산나물 비빔밥 만들기 행사'도 진행한다.

이날 밤에는 특설무대에서 영양 밤하늘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 영상 상영과 함께 가수를 초청한 '별이 빛나는 밤에 콘서트'도 열어 볼거리를 더했다.

행사 기간 축제장과 영양전통시장 일대에는 조명과 산나물 화분으로 테마거리를 조성해 이색적인 풍경을 제공하고, 산나물 축제와 관련한 많은 포토존을 설치한다.

영양축제관광재단 관계자는 "일월산 일대 6, 7곳의 채취체험장에서는 관광객들이 사전 접수를 통해 오는 12일까지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신선한 산나물을 직접 채취할 수 있게끔 했다"며 "청정 영양군이 추진하는 건강하고 착한 행사로 국민께 인식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니 꼭 방문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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