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 국회의장 선출 놓고 여론이 막판 변수되나

관리형 조정식·우원식과 강경파 추미애·정성호 등 갈린 양상
적합도 여론조사선 추미애 당선인이 크게 앞선 형국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차기 국회의장 후보 경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지지층의 강경파 선출론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민주당에 따르면 차기 국회의장엔 6선 조정식·추미애, 5선 정성호·우원식 후보가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국회의장은 관례상 최다선을 선출하고 경쟁 시 협의해서 양보를 해왔지만 이번엔 모두 친이재명계인 5·6선이 도전에 나서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직전 사무총장으로 총선 승리를 이끌었던 조정식 의원이 나서면서 원내 공백이 길었던 추미애 당선인에 다소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김진표 국회의장이 민주당의 임시회 개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여야 협의를 고수하는 중립적 행보를 보이면서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정부여당에 날카롭게 각을 세울 강경파 국회의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추 당선인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재임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악연이 깊은 추 당선인이 국회의장이 될 경우 기존 중립 역할보다는 정부여당과 대척점에 서서 민주당과 유기적으로 국회 의사일정 등을 조율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치권에서는 여론조사에서 추 당선인이 크게 앞서는 만큼 원내 선출인 국회의장이라고 해도 당원 여론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최근 실시된 각종 차기 국회의장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추 당선인이 다른 의원들과 격차를 크게 벌리며 앞서는 만큼 지지층 의견을 무시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의장은 원내 선출인 만큼 지지층 여론 보다 의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의원들이 지지층 여론을 완전히 무시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재선 민주당 의원은 "모든 후보가 한 번씩 전화도 하고 물밑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것 같다. 누가 앞섰다고 하기는 아직 어렵다"며 "의원들이 제대로 다 모일 기회가 없었는데 국회 본회의도 있고 당선자 총회가 있으니 얼굴도 보고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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