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천초 학생들, 등굣길 버스킹 공연…"학교가는 길이 즐거워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버스킹 공연 진행
참가자 모집부터 홍보, 무대준비, 공연까지 학생들 주도로 이뤄져

예천초등학교 등굣길 학생들이 준비한 버스킹 공연을 같은 학교 학생들이 함께 즐기고 있다. 윤영민 기자
예천초등학교 등굣길 학생들이 준비한 버스킹 공연을 같은 학교 학생들이 함께 즐기고 있다. 윤영민 기자

경북 예천초등학교 등굣길이 들썩이고 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덜 깬 잠을 깨워주는 등굣길 공연이 열리면서 학생들의 어깨 춤을 추게 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25일 찾아간 예천초 등굣길.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따라 밝은 표정으로 미소 띤 학생들이 가볍게 뜀박질을 시작했다. 학생들을 따라 학교에 들어서자 차려진 무대를 둘러싸고 공연을 즐기고 있는 학생들이 보였고, 무대 위에서는 또래 학생들이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하고 있었다.

공연을 즐기던 김진년(3학년) 군은 "어제 등굣길에 공연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오늘 학교를 오는 길이 너무 기대됐다"며 "등굣길에 즐거운 공연을 보니 오늘 하루가 기분 좋을 것 같고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날 예천초에서는 등굣길 버스킹 행사로 '어우렁더우렁 한마당'이 열렸다. 이번 무대는 6학년생들의 기타·노래 공연과 4학년생들의 춤, 태권도 시범이 펼쳐져 이른 아침부터 등굣길 학생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진 등굣길 버스킹은 자신의 꿈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자리로 꾸며졌다. 이 무대를 관람하는 학생들에게는 등굣길의 즐거움을 주는 것은 물론 꿈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최경호(5학년) 군은 "노래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친구들에게 들려준적이 없는데 친구들의 공연을 보고 용기를 얻어 다음에는 내가 이 무대에 서고 싶다"고 관람 소감을 말했다.

'어우렁더우렁 한마당'은 이색적인 교육의 장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6학년 학생들이 주도해 마련되는 공연은 참가자 모집 포스터 만들기부터 홍보, 행사 당일 진행 등 공연의 전체를 학생들이 스스로 역할을 정해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대를 준비한 김원준(6학년) 군은 "무대를 준비하고 완성하는 과정 모두가 새롭고 재밌었다"며 "공연을 준비하면서 공연기획과 관련한 직업에 대해 알게 돼 장래희망에 대한 생각도 넓어지게 됐다"고 했다.

예천초 등굣길 버스킹 '어우렁더우렁 한마당'은 유튜브 '예천초등학교'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이 행사를 담당하는 홍진희 교사는 "학생들의 등굣길에 이날은 더욱 설레이고 즐거웠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있을 버스킹 공연도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어우렁더우렁 한마당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학생들이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을 함께 채워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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