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재원 마약 대리처방한 전·현직 선수 13명 수사

두산 선수 8명 이외에 전현직 선수 5명까지 추가

오재원. 연합뉴스

경찰이 전 야구 선수 오재원(39)에게 대리 처방받은 수면제를 전달한 혐의로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두산 베어스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확인해 명단을 통보한 8명 이외에 전·현직 선수 5명을 더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 총 13명이 수사선상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중 대부분은 2군 선수들인데, 일각에서는 이들이 오재원의 강압에 못 이겨 수면제를 건넸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 청장은 이에 대해서 "위력에 의해 할 수 없이 (대리처방) 해줬다면 최종적인 판단에서 참고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오재원은 앞서 지인들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 등 수면제를 처방받게 하고 이를 건네받아 상습 복용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다.

두산 구단은 문제가 불거진 3월 말 쯤,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소속 선수 8명이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지난 달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한편, 조 청장은 또 현직 경찰 수십 명이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개인의 종교적 신념은 수사 또는 감찰 대상이 되기 어렵다"면서도 "종교적 신념이 불법이나 국가공무원법에서 정하는 의무 위반으로 연결되면 수사 또는 감찰 대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