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2일 민생 안정과 지역 안배를 중심으로 비대위원 및 주요 당직을 인선하며 4·10 총선 패배 이후 한 달여 만에 새 지도부를 구성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이날 지명직 비대위원에 유상범(재선·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전주혜(초선·서울 강동구갑)·엄태영(재선·충북 제천단양) 의원과 김용태(초선·경기 포천가평) 당선인을 지명했다고 윤희석 선임대변인이 밝혔다.
신임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에는 각각 정점식(3선·경남 통영고성) 의원과 성일종(3선·충남 서산태안) 의원이 내정됐다.
또 추경호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원내수석부대표로 배준영(재선·인천 중구강화옹진) 의원을 발탁했다.
국민의힘은 인선 배경과 관련해 "현재 시급한 현안인 민생 안정을 위한 '일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자 했다. 다양한 경험을 갖춘 능력 있고 당내·외 소통이 가능한 인사들로 비상대책위원과 주요당직자를 임명하고자 했다"며 "또한 수도권, 충청, 강원 등 국민의힘이 귀를 기울여야 할 지역 출신으로 인사들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역 안배가 주요 고려 사항이었던 탓에 추경호 원내대표 외 대구경북(TK) 출신들은 이번 지도부 인선에서 배제됐다.
'황우여 비대위'에 합류한 유상범·엄태영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나란히 재선 고지에 올랐다. 김용태 당선인은 22대 국회에 첫 입성한다. 현재 초선인 전주혜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수도권 원외 인사로서 비대위에 전격 합류했다.
유 의원, 전 의원, 엄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반면, 김 당선인의 경우 계파색이 옅은 소장파로 불린다.
정책위의장으로서 당연직 비대위원이 되는 정점식 의원도 대표적인 친윤계로 황우여 비대위도 사실상 친윤계가 다수를 차지하게 됐다. 이번 비대위는 7인 체제로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비대위원 4명으로 구성된다.
윤 선임대변인은 황우여 비대위가 전임 한동훈 비대위(11명)보다 적은 7명으로 구성된 데 대해선 "전대 준비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여서 신속하게 하기 위해 숫자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비대위는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관리형 성격인 만큼, 전대 개최 시점이 핵심 현안이 될 전망이다. 당초 '6월 말·7월 초'가 당내 중론이었으나, 황 위원장은 전대 룰 개정 여부와 당내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고려하면 일정 지연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당권 주자들과 일부 친윤계 인사들은 조속히 전대를 개최해 당 지도체제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반론을 일제히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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