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문제를 둘러싼 대구시 전·현직 시장의 대립 양상이 '협력 모드'로 전환되면서 신청사 문제가 급반전을 맞았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재선 대구시장 출신인 권영진 당선인(대구 달서구병)은 지난 10일 호텔 인터불고 대구에서 열린 '대구 지역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서 만나 신청사 건립 사업의 조속한 추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권 당선인은 이날 "전직 시장이기 때문에 남다른 책임감이 있다"며 홍 시장에게 지역구 숙원사업인 신청사 건립 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요청했다.
이에 홍 시장은 "올해 하반기 중에 설계 용역을 발주하고, 내 임기 안에 공사를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권 당선인은 간담회 이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홍 시장께서 '권 시장(권 당선인)이 원하는 대로 하겠다'면서 구체적인 건립 일정을 밝히며 차질 없는 건립을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전·현직 대구시 수장이 만난 만큼 신청사 건립 지연 책임에 대한 갈등은 뒤로 하고 협력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권 당선인은 지난 1월 페이스북을 통해 신청사 건립 문제와 관련해 "우왕좌왕 달서구민을 우롱하면서 예정보다 2년이나 늦어졌다"고 지적했고, 이에 홍 시장은 "전임 시장이 신청사 적립금 1천300억원을 이재명 흉내 내면서 시민들에게 10만원씩 헛되이 뿌리는 바람에 재원이 고갈돼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자 권 당선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청사건립기금 유용으로 건립이 늦어졌다는 주장에 대해 "합당한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으며, 홍 시장 측도 입장문을 내고 '대구희망지원금' 시행 등으로 청사건립기금이 고갈된 상황이라며 공방을 벌였다.
앞서 대구시는 권 당선인의 시장 재임 시기인 2020년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터를 신청사 건립 예정지로 결정했다.
민선 8기에 취임한 홍 시장은 코로나19 대응에 쓰인 청사건립기금 대신 옛 두류정수장 내 유휴부지를 매각해 재원을 마련할 계획을 세웠지만 주민 반발로 철회했으며, 이후 시는 공유재산을 매각해 재원을 마련키로 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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