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찰, 오늘 최재영 목사 소환…김여사에 명품백 건넨 경위 조사

카카오톡 대화·원본 영상 제출 요구…20일엔 서울의소리 대표 조사

최재영 목사가 2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법 즉각 수용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영 목사가 2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법 즉각 수용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13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최재영 목사를 불러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최 목사를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주거 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검찰은 이번 조사를 통해 명품 가방과 윤석열 대통령 직무 사이 관련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다만 검찰이 직무 관련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하더라도 김 여사는 청탁금지법상 처벌 조항이 없어 기소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반면 최 목사의 경우 공직자의 배우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명품 화장품, 양주, 서적 등을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검찰은 이에 관해서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최 목사는 "범죄의 고의가 없었고 공익 차원 취재의 일환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앞서 검찰은 최 목사 측에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대화 내역, 촬영한 영상 원본 등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 김 여사가 운영하던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준 혐의를 받는다.

해당 장면은 최 목사가 찬 손목시계에 내장된 카메라로 고스란히 촬영됐다. 유튜브 채널인 서울의소리는 지난해 11월 이 영상을 공개하고, 같은 해 12월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의소리 측이 명품 가방과 몰래 카메라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지며 '함정 취재', '몰래카메라 공작' 논란이 일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2일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뒤, 검찰은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일 최 목사를 고발한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과 홍정식 활빈단 대표를 조사했다. 또 오는 20일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후 조사 내용을 토대로 김 여사 조사 여부 및 방식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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