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호중, 콘서트 50억 수금 끝나자 '음주했다' 자백…비판 쇄도

경찰학과 교수 "금전적 이익 손해 보지 않으려는 생각"

김호중 인스타그램
김호중 인스타그램

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음주운전 의혹을 줄곧 부인하다가 사고 발생 열흘 만에 인정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범죄학자는 교통사고를 냈던 지난 9일 이후 거액의 콘서트들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김호중은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저는 음주운전을 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뺑소니 사고를 낸 지 10일 만에 음주운전 의혹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김호중이 열흘이나 지난 시점에서 음주운전을 시인한 배경에는 콘서트 수익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호중은 지난 18~19일 이틀간 창원에서 열린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로 약 23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양 공연까지 포함할 경우 50억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계속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구속 수사를 앞당기는 길이라고 자체 판단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금전적 이익을 손해 보지 않으려고 하는 생각도 작동됐다"고 말했다.

이어 "콘서트를 강행한 것으로 보면 매출액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한 것으로, 시점 자체가 이전에 자수해도 충분한 것인데 (금전적 손해로 인해) 자수가 이뤄졌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김호중과 그의 소속사가 받을 처벌 수위에 대해선 "김호중이 누구와 얼마만큼 음주를 했느냐에 따라 처벌의 정도가 달라진다"며 "이와 함께 소속사 조직적 차원에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를 김 씨가 공모해서 했다고 한다면 형량이 훨씬 더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호중이 뒤늦게 음주운전 혐의를 시인하자 비판도 쇄도하고 있다. 트로트 팬덤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미스터트롯 갤러리는 입장문을 내고 "팬들은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극구 부인하며 대중을 기망했던 소속사의 부끄럽고 참담한 망언을 잊을 수가 없다"며 "이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행위인 만큼 경찰의 구속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김호중과 소속사 측이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 등 사건 은폐에 가담한 데다 도주 우려도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김호중을 비롯해 소속사 대표 등 4명에 대해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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