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상주 시내 외벽 곳곳 '메롱 낙서' 눈살…경찰 수사 돌입

붉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지름 1m 혓바닥 내밀고 메롱 표기
동일인 소행인 듯…시민 신고접수, 경찰 수사

22일 오후 상주시 옛 동상 로터리 부근 한 개인병원 외벽에 그려진 낙서. 빨간 스프레이 페인트로 혓바닥 모양을 그리면서 MR이란 영문 표기를 했다. 고도현 기자
22일 오후 상주시 옛 동상 로터리 부근 한 개인병원 외벽에 그려진 낙서. 빨간 스프레이 페인트로 혓바닥 모양을 그리면서 MR이란 영문 표기를 했다. 고도현 기자

경북 상주 주요 시내 상가 곳곳에 혓바닥을 내밀어 조롱하는 듯한 크고 작은 낙서가 등장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7시40분쯤 기자가 제보를 받고 상주시 옛 동상로타리의 한 개인병원 건물 외벽에서 확인한 낙서는 붉은색 스프레이 페인트를 사용해 혓바닥 모양이 만화처럼 그려졌다.

가로 세로 1m정도로 큼지막한 이 혓바닥 낙서 윗부분에는 'mr'이란 영문 글자도 있다.

22일 오후 상주시 옛 동상 로터리 부근 한 개인병원 외벽에 그려진 낙서. 빨간 스프레이 페인트로 혓바닥 모양을 그리면서 MR이란 영문 표기를 했다. 고도현 기자
22일 오후 상주시 옛 동상 로터리 부근 한 개인병원 외벽에 그려진 낙서. 빨간 스프레이 페인트로 혓바닥 모양을 그리면서 MR이란 영문 표기를 했다. 고도현 기자

주민들은 "마치 혓바닥을 내밀고 조롱하는 듯한 모습이 연상된다. MR은 '메롱'을 뜻하는 것 아니냐"고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낙서는 상주 버스터미널 부근 식당 앞 벽에도 있고 인근 금융기관 외벽에서도 확인되는 등 시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낙서 형태와 필적 등이 거의 흡사해 동일인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22일 오후 상주시 버스터미널 부근 상가 외벽에 그려진 낙서. 빨간 스프레이 페인트로 혓바닥 모양을 그렸다. 고도현 기자
22일 오후 상주시 버스터미널 부근 상가 외벽에 그려진 낙서. 빨간 스프레이 페인트로 혓바닥 모양을 그렸다. 고도현 기자

상주의 한 미술작가는"최근 전국적으로 허락없이 낙서하는 그래피티(락카 스프레이 페인트 등을 이용해 주로 공공장소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자 및 기타 흔적을 남기는 행위)가 종종 있긴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범죄다"고 말했다.

조롱하거나 욕설, 폭력적인 낙서는 그래피티 범주에서 제외되는 게 상식이라는 것이다.

22일 오후 상주시내 금융기관 외벽에 그려진 낙서. 이곳은 검정 스프레이 페인트로 혓바닥 모양을 그렸다. 고도현 기자
22일 오후 상주시내 금융기관 외벽에 그려진 낙서. 이곳은 검정 스프레이 페인트로 혓바닥 모양을 그렸다. 고도현 기자

건물주의 입장은 들어보지 못했지만 일부 상인들은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에 이처럼 벌겋게 혀를 내밀어 조롱하는 듯한 낙서는 불편함과 공분을 일으키게 할 수 있다"며 "자신의 점포에도 낙서가 생길까 걱정하는 상인들이 많다"고 했다.

경찰은 23일 CCTV 영상을 토대로 범인 검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같은 행위는 형법상 재물손괴죄에 해당해 3년 이하 징역이나 7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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