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구비 횡령·성폭력 연루…영남대, 교수들 잇단 구설에 곤혹

연구비 수억원 횡령한 교수 징역형
성폭력 연루된 남녀 교수 모두 해임
영남학원 이사장 아들 의대교수도 사직

교수들의 구설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영남대 전경. 영남대 제공
교수들의 구설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영남대 전경. 영남대 제공

비리에 연루된 교수가 징역형을 받는 등 영남대가 최근 소속 교수들의 잇따른 구설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대구지법 형사2단독(부장판사 김석수)은 23일 외국인 유학생 등 학생 연구원 17명의 인건비를 빼돌려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사기)로 구속 기소된 영남대 A교수에 대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A교수는 연구책임자로서 지난 2019년 1월부터 2년 간 소속 대학 산학협력단에 연구과제 수행을 위한 비용을 청구한 뒤 학생 연구원 B씨 등 17명에게 지급된 연구비 및 인건비 3억5천400여만원을 유용한 혐의를 받았다.

피해 연구원 중 11명은 국내 사정이 어두운 외국인 유학생이었고, 말을 듣지 않으면 생활비를 지급하지 않기도 했다. 특히 A교수는 편취한 연구비로 2억3천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 측은 "해당 교수가 1심 형이 선고된 만큼 후속 절차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남대 이사회는 또 지난 1월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남녀 교수 2명을 해임 통보했다. 이는 여성인 C교수가 3년 전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며 D교수를 경찰에 고소하면서 불거졌고, 이후 '혐의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됐다. 다만 C교수는 민사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D교수로부터 배상 판결을 받았다.

영남대 이사회는 C교수에 대해 "학교가 이번 성폭행 사건을 덮으려 했다고 국민청원을 하는 등 학교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해임했고, D교수에 대해서는 "성폭행 사건에 책임이 있고, 부적절한 전화 등을 했다"고 해임을 결정했다. 현재 두 교수는 모두 학교 측을 상대로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해임처분취소 소청심사를 청구해 놓은 상태다.

이와 별도로 한재숙 영남학원 이사장 아들인 의대 E교수가 돌연 사직하기도 했다. 최근 동창회보에 E교수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올랐다가 정정 보도된 바 있다.

영남대 관계자는 "동창회보의 잘못된 내용으로 자존심이 상한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영남대는 총장추천위원회 폐지를 둘러싸고 총동창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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