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미애, '영일만 석유' 직접 발표한 尹 겨냥 6행시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골자의 브리핑을 직접 한 것과 관련해 야권에서 '지지율 만회 정치쇼' 등의 비판이 나오는 것의 연장선에서 '6행시'로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했다.

▶추미애 의원은 4일 오후 11시 46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6줄의 글을 올렸다.

다음과 같다.

탄 성이 쏟아질 줄 알고
핵 폭탄 급 발표를 몸소했건만
만 만한 백성들아!
답 답한 궁상들아!
이 나라 석유노다지라해도
다 돌아서네, 여보밖에 없어.

이는 야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주장이 담긴 주요 구호의 앞글자를 따 이번 발표의 함의를 추정한 맥락이다.

'석유 노다지라 해도 다 돌아서네'라는 표현은 이번 발표가 최근 20%대 턱걸이를 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의도가 짙었지만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으로 분석된다.

또 '여보'는 부인 김건희 여사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되며, 야권이 부상시켜놓은 '김건희 특검'도 연결고리로 떠올리게 한다.

이어 추미애 의원은 글 수정을 통해 6행시 챌린지에 참여해달라고 지지자들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그런데 이런 스타일의 글은 추미애 의원의 과거 페이스북 게시물에서도 확인된다.

그는 지난 2023년 4월 6일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해 한 횟집에서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 측근들과 만났고, 그 현장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자, 이를 포함해 당시 정치권에서 이슈가 된 소재들을 한데 모아 풍자하는 시를 다음 날인 4월 7일 오후 4시 14분쯤 페이스북에 남겼다.

'춘향전'에 나오는 '어사가'의 한 부분을 인용한 데 이어 자신이 직접 지은 '신농부시름가'도 적었다. 여기서도 '여사님'이라는 표현으로 김건희 여사를 지목했다.

다음과 같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금준미주는 천인혈이요, 옥반가효는 만성고라
(金樽美酒는 千人血이요, 玉盤佳肴는 萬姓膏라)

※춘향전 어사가 원전

金樽美酒 千人血 (금준미주 천인혈: 금 술잔의 향긋한 술은 만백성의 피요)
玉盤佳餚 萬姓膏 (옥반가효 만성고: 옥 소반의 맛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다)
燭淚落時 民淚落 (촉루락시 민루락: 촛농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 떨어지고)
歌聲高處 怨聲高 (가성고처 원성고: 노래 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 드높더라)

'신농부시름가'

흉년이면 하늘이 미운데
나랏님은 풍년이라고 구박하네

양 많고 맛 좋고 찰진 신동진 쌀
앞으로는 짓지 말라 호령하네

시장경제니 자유니 잘도 노래하면서
쌀은 맘대로 짓냐고 구박하네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사님의 춘향가
낭랑하게 울려 퍼질 때

70 인생 다 산 시골 노인네들 버릇 나빠진다고
유식한 석사는 훈수를 두고

아파트는 사주고 쌀은 사주지 마라더니
나랏님은 댕강 단칼에 거부권을 행사하네

어화 절씨구나!
나랏일 골치만 아프네

대구서는 돌직구 시구로 신나게 때리고
부산서는 화끈하게 횟집에서 술잔 부딪칠 때

타들어가는 우리네 가슴엔 촛농처럼 눈물만 고이누나

여사님을 기쁘게 한 춘향가란 어느 나라 노랜고?

그저 변사또를 혼내킨 노래만
귓가에 쟁쟁한데 누가 좀 불러 주소
용산궁 담 넘어 들리도록 불러보소

황금술잔에 담긴 아름답게 빚은 술은
일천명 백성의 피요

옥쟁반 위의 맛 좋은 고기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