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장마철 어쩌나…태풍 '힌남노' 포항 재해복구 공정률 겨우 48% 도달

칠성천 재해복구사업 완료 더뎌…아직 진행 중
최해곤 시의원 "복구 사업 속히 진행하고 배수대책 마련해야"

10일 포항시 남구 대송면 칠성천에서 태풍
10일 포항시 남구 대송면 칠성천에서 태풍 '힌남노' 피해복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신동우 기자

여름 장마철이 서서히 다가오면서 경북 포항지역 시민들이 벌써부터 두려움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해수면 온도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지난 2022년 발생한 태풍 '힌남노'의 피해복구 작업이 절반도 이뤄지지 못한 탓이다.

최해곤 포항시의회 의원(연일읍·대송면·상대동, 국민의)은 10일 제 315회 정례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다가올 여름 장마와 태풍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안전도시 포항 조성을 하루빨리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시의원에 따르면 현재 포항시 남구 대송면 칠성천의 재해복구사업은 4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칠성천은 힌남노 당시 하루 강수량 509mm라는 기록적인 폭우로 범람하며 인근 마을 800여 가구를 덮친 곳이다. 이 때 사고로 26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대피소에서 몇달을 보내야 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지난해 5월부터 사업비 206억원을 들여 칠성천 재해복구사업을 시작했으며 내년 6월쯤 준공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재해복구사업은 예산 편성·취약지 분석·공사설계·사유지 보상·주민설명회 등 복잡한 절차 탓에 최소 2년 이상이 소요된다.

또한 3조3천억원을 투입해 ▷도시외곽 우회 대배수터널 설치 ▷저류지 확충 ▷빗물펌프장 기능 개선 등을 추진하는 '안전도시 조성사업'을 수립했으나 아직 이렇다할 진전은 없는 상태다.

이처럼 재해방지 사업에 많은 시간이 걸리다보니 매년 돌아오는 장마철마다 상습침수구역 주민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태풍 '카눈' 내습 소식에 칠성천 인근 주민 100여명은 대송면 다목적복지회관에서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대피 신세를 져야 했다.

최해곤 시의원은 "동해안지역의 선제적 홍수대응과 기관시설 및 시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하루빨리 형산강 홍수통제소를 신설하고 저수지 사전 방류조치 및 배수펌프장가동, 배수로 정비, 위험지역 주민대피와 자동차 통제, 주민대피계획 등을 점검해야 한다"면서 "아무리 자연재난이라도 지역적 여건과 침수 원인을 고려해 홍수가 발생하기 전에 침수 원인별 침수예방대책을 세우고 대비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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