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정원 법무법인 민 고문 "신의성실 원칙으로 사용자가 먼저 노동자 품어야"

[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바람직한 노사관계' 강연…"서로 품어주며 시작"
"줄 땐 주는 리더가 진정한 리더"
노조교육 통해 노동문제가 이념문제로 더 이상 이용 안돼야

이정원 법무법인 민 고문이 지난 10일 오후 대구 수성구에 있는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이정원 법무법인 민 고문이 지난 10일 오후 대구 수성구에 있는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바람직한 노사관계'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임경희 매일탑리더스 디지털국장

"바람직한 노사관계는 사용자와 노동자가 서로 품어 주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때로는 강대강을 취할 순 있겠지만, 진정으로 좋은 리더라면 줄 땐 줄 수 있어야 합니다"

10일 오후 7시 이정원 법무법인 민 고문이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에서 '바람직한 노사관계'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노사관계의 본질은 법률 이전에 사람과 사람의 관계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좋은(好)관계와 나쁜(惡)관계가 있는데, 노사관계가 좋은 인간관계로 거듭나기 위한 첫 단계는 '만남'이다. 만남이 곧 소통으로 이어진다"고 운을 뗀 이 고문은 "최근 외국인 노동자를 많이 고용하는 사용자분들이 특히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원활하지 않은 소통으로 사업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중대재해처벌법'등으로 의도하지 않은 막심한 손해를 보게되는 사용자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노동문제는 감정이 아닌 이성적으로 접근할 것을 제언했다. 그는 30년이 넘는 노동업계 활동 중 감정적으로 사안을 처리했다가 곤란해진 일화, 사안에 정통한 전문가를 전적으로 신뢰해 이성적으로 노사관계 대처에 나선 결과 원만하게 해결된 일화를 다수 소개하며 이성적으로 노사관계를 대할 것을 주문했다. 그것이 바로 합리적인 노사관계이며, 노사문제를 잘 푸는 요령이라는 설명.

"신의성실(信義誠實)은 사용자와 노동자 모두 지켜야하는 원칙이다. 그러나 바람직한 노사관계에서는 사용자측이 먼저 노동자를 품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좋은 사용자이며 결국 바람직한 노사관계"라고 이 고문은 말했다.

포용을 강조한 이 고문이지만, 그렇다고 리더의 일방적인 포용만을 주문하진 않았다. 개중에 집단의 통합을 저해하는 이가 있다면 원리원칙에 입각해 타협 없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며 리더로의 위신을 세워야한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조직원들은 리더를 우습게 보지 않으며 조직의 질서가 정립된다고 이 고문은 말했다.

또 노동문제가 이념문제로 왜곡된 현실 속에서 이를 슬기롭게 풀기 위해선 노동환경에 대한 세심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노동법을 잘 이해한 일부 정치세력들은 노동을 정치적으로 활용해왔으나, 노동법을 잘 모르는 이들은 이에 잘 대응하지 못했다"며 "이념 문제에서 벗어나, 모든 국민들이 노조에 대해 정확하게 교육을 받아야한다"고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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