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경원 만난 이철우 "당대표는 경험 있고 당을 잘 아는 사람이 해야"

23일 당대표 출마선언 앞둔 나경원 의원 21일 이철우 도지사 예방

21일 오후 4시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경북도청을 찾아 접견실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윤영민 기자·
21일 오후 4시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경북도청을 찾아 접견실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윤영민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경북도청을 찾아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예방했다. 23일 당대표 출마선언을 예고한 나 의원이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북 당심을 얻기 위해 재선 광역단체장이자 3선 의원 출신인 이 도지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나 의원은 이철우 도지사와 만나 자리에서 "도움의 말씀을 들으려고 경북에 제일 먼저 왔다"고 했다. 그러자 이 도지사는 "선거를 앞두고 보따리 장사처럼 왔다갔다 하는 것을 고쳐야 한다. 당 대표는 (정치에) 경험이 있는 사람, (당을 잘)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나 의원은 "당에 역사와 뿌리가 없어서 보따리 장수가 자꾸 와요"라고 답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역사는 오래됐는데, 안에 있는 사람은 귀하게 여기지 않고 밖에서 무엇을 자꾸 찾으려고 하니 마구 흔들리고 공천을 할 때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다"라며 당 상황을 진단하기도 했다.

나 의원 역시 "진짜 당을 아는 사람(이 해야 하는게), 3년 후 대통령을 잃어버리면 국회의원 4년이니 남은 그 1년 동안 (국회에서) 무슨 법을 어떻게 통과시킬지 모른다. 당의 기초 체력을 튼튼하게 해야 하는데 그 전문가가 없는 것 같다"며 "경북의 가장 큰 어른인 지사님이 저를 지지해 달라"고 했다.

이 도지사는 "이제는 좌파, 우파다. 좌는 평등, 우는 자유라는 이념을 갖고 접근해 그걸 갖고 싸워서 이겨야 한다"며 "요즘 젊은이들은 보수는 좀더 자기 중심적으로 지키려고 하고, 진보는 변화하려고 하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한 경북도 정책 등에 대한 대화도 있었다. 나 의원은 "우리 지사님이 워낙 요새 너무 잘하신다고 소문이 자자하더라"며 "특히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열심히 하신다. 외국인 출입국, 이민 등과 관련해서도 권한을 지방에 위임해 달라고 하는 부분도 동의한다. 그런 쪽으로 정책도 바뀌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지사님 말씀은 저를 지원해 주는 (뜻)"이라며 "'당을 오래 안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한다'"고 이철우 도지사의 말을 되풀이 했다.

나 의원은 이후 대구로 내려가 홍준표 대구시장과도 만날 것 알려졌다. 다른 지역보다 대구경북(TK)를 가장 먼저 찾은 나 의원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당내 주류인 TK 지역 당심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당 대표는 당원들의 뜻이 결과로 나타나는 자리이기 때문에 나경원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기 전 보수의 심장인 TK 당심을 파악하고 다른 후보보다 먼저 당심을 사로잡기 위해 서둘러 온 것 아니겠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내달 23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80%와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대표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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