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먹다 남은 선지, 기름장 재탕한 한우 식당…소비기한 지난 음식까지 사용

소비기한 지난 식료품도 무더기로 사용
"사람 입으로 씹어 먹을 수 없는 것 외에 다 재활용"
행정처분 후 식품위생법으로 송치 예정

광주의 한 한우식당 관계자가 남은 반찬을 다시 사용하기 위해 모으는 모습. JTBC 화면 캡처.
광주의 한 한우식당 관계자가 남은 반찬을 다시 사용하기 위해 모으는 모습. JTBC 화면 캡처.

광주 북구의 한 유명 한우 전문 식당이 손님들이 먹다 남긴 잔반을 재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광주 북구 등에 따르면 북구청 식품위생과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의 한 유명 한우 전문 식당에 점검팀을 보내 현장 위생점검을 실시했다.

현장 점검 결과, 선지, 김치, 기름장, 고추장 등 손님들이 먹다가 남긴 음식을 다른 손님상에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심지어 부침 가루와 다시마 등 일부 식품의 경우 소비기한을 넘겼음에도 사용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또 조리 공간 청소 불량과 영업장 무단 확장 등 다수의 불법적인 행태들이 적발되기도 했다.

현장 점검 당시 업주는 적발사항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식당은 30년 가까이 영업을 이어오는 곳으로, 시민들과 여행객들이 줄 서서 먹는 광주 유명 맛집이다. 하루 매출은 무려 7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만행은 지난 20일 식당 직원이 잔반 재활용을 폭로하면서 세간에 드러났다. 직원은 당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사람 입으로 씹어서 먹을 수 없는 그릇, 젓가락 외 나갔다 들어온 거는 다 활용한다고 보면 된다"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증거로 제보했다.

영상엔 접시에 담긴 김치나 붉은색 양념을 다시 숟가락으로 긁어 양념 통에 넣거나, 선지를 물이 빠지는 바구니에 담아 물로 씻는 장면이 담겼다.

방송 이후 각종 커뮤니티에선 해당 식당 방문 이후 복통이 있었다는 등 시민들이 제보가 잇따르기도 했다.

이에 북구는 이날 사실 확인을 위해 현장 점검에 나섰고, 이가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북구는 해당 식당에 오는 22일, 영업 정지 20일 또는 과징금 부과 행정처분 후 사법경찰에 넘겨 식품위생법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남은 음식 재사용 적발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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