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인 지난 15일 경북 봉화에서 발생한 '살충제 음독 사건'의 피해자들의 건강 상태가 많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찰 수사도 급물살을 탈 수 있을 전망이다.
21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피해자 5명 중 3명이 의식이 돌아온 상태다. 이들은 어느 정도 수준의 대화는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주민 5명이 아직 중환자실에 있지만, 이 중 1명은 일반 병실로 곧 옮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피해자들의 건강 회복 경과에 따라 조만간 진술 등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은 전날까지 이들 중 가장 늦은 지난 18일 병원으로 이송된 80대 여성의 집에 대한 수색도 진행했다. 해당 주택 주변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비춘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로당 외 다른 곳에서 이 여성이 피해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있다 보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 같은 수색을 진행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또 이 여성이 다른 피해자 4명보다 증상 발현 등이 늦은 이유에 대해서도 전문가 자문 등을 토대로 확인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피해자들이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나눠 마셨다'는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실 관계를 검증하고 있다. 주변 목격자 등의 진술은 '피해자 4명이 생수병에 담아 경로당 냉장고에 보관 중인 커피를 나눠 마셨다' 등이다.
경찰이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확보한 생수병에서는 피해자들의 위세척액 등에서 검출된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2015년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농약 사이다 사건'과 같이, 누군가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로당 내 CCTV가 없기 때문에 목격자 진술의 사실관계 여부는 좀 더 검증이 필요하다. 확실한 증거를 확보할 때까지 계속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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