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인 지난 15일 경북 봉화에서 발생한 '살충제 음독 사건'으로 치료를 받던 80대 여성 A씨가 30일 사망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첫 사망자다. 경찰은 아직 특정하지 않은 피의자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한편, 사망자 발생 여부와 무관하게 사건 발생 원인 등을 밝혀내기 위한 수사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A씨(85)가 안동병원에서 숨졌다. A씨는 사건 발생 나흘째인 지난 18일 안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다. A씨가 사망하면서 이번 사건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주민은 B씨(69)가 유일하다. 현재 B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전해진다.
피해 주민 C씨(78), D씨(65), E(75)씨 등은 다행히 건강을 회복해 지난 25일부터 전날까지 각각 퇴원했다.

숨진 A씨는 B씨 등 다른 주민 4명에게서 검출된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 2가지 성분 외에 또다른 살충제와 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수사 보안상 이유로 추가로 검출된 살충제·살균제 성분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이들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아직 특정되지 않은 이번 사건 피의자의 혐의는 살인미수에서 '살인' 혐의로 변경됐다.
현재 경찰은 용의자 특정을 위해 확보한 증거물과 함께 숨진 A씨 등 사건 관련자들의 행적을 밝혀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퇴원한 주민들에 대해서는 이날도 진술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구체적 범행 동기를 밝혀 낼 계획이다.
또 숨진 A씨가 살충제 등 독극물에 노출된 경로, 시점에 대해서도 계속 조사 중이다. A씨는 사건 발생일 이후에도 생활 반응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주변인 진술 등을 통해 사건 발생 원인에 대해 추정되는 상황들은 있으나 아직 공개할 수는 없다. 조만간 수사 결과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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