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에서 보초를 서던 병사 버나르도는 얼마 전 죽은 선왕의 유령과 그의 아들 햄릿의 대화를 엿듣게 된다. 두려움에 떨며 막사로 돌아온 버나르도는 친구 프랜시스에게 자신이 본 것을 이야기하며 선왕의 죽음에 대해 추리하던 중 선왕을 죽인 진범이 햄릿의 숙부인 클로디어스왕인 것을 알게 된다. 두 병사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이용해 한 몫 챙기려는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새롭게 각색한 극단 골목의 '두 병사 이야기'가 21일(수)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남구 골목실험극장에서 펼쳐진다. 원작에선 몇 마디 되지 않는 대사를 끝으로 퇴장하는 성문 보초병 두 명을 주인공으로 소환해낸 2인극이다.
이번 공연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연극 재창조주의'라는 목표 아래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노력하는 극단 골목의 33번째 정기공연이다. 고전 명작 햄릿의 이야기를 두 병사의 시각으로 이끌어가는 상상력과 위트 넘치는 대사,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져 비극 장막의 원작에서 남녀노소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탈피했다.
극작엔 석성예, 연출은 지역에서 잘 알려진 김동찬이 맡았다. 출연진은 앞서 2021년 제3회 실험극페스티벌 '햄릿 공성전'에서 선보인 '두 병사 이야기'에 출연한 이창건, 윤규현 배우를 블루팀으로, 최영주, 김민정 배우를 레드팀으로 새롭게 구성했다. 하나의 작품을 두 팀의 공연으로 관람할 수 있는 재미를 더했다.
평일은 오후 8시, 주말은 오후 4시에 공연이 열린다. 전석 3만, 청소년 2만1천, 조기예매 1만8천원. 문의 010-924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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