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4고로 개보수 공사에 참여했다가 큰 손해를 본 일부 협력업체들이 원청사인 플랜텍 발주 공사를 외면하는 분위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낙찰을 피하기 위해 입찰가보다 40% 많은 금액을 제시하고도 공사를 맡게 된 업체마저 있을 정도다.
25일 복수의 협력업체에 따르면 플랜텍이 정비 관련 공사 발주를 진행하면서 지역 A업체에 참여를 요구했고, 이에 A업체는 원청사의 눈에 나지 않기 위해 참여는 하되 입찰가보다 많은 금액을 쓰기로 했다.
낙찰을 피하려고 한 A사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A업체는 입찰가보다 40% 높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다른 업체들이 60%가 넘는 금액을 제시한 탓이다.
플랜텍이 저가발주를 통해 하도사들이 수익을 남길 수 없는 구조를 만들다보니 수주하고도 울상을 짓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지역 업체들이 플랜텍 공사를 모두 기피하게되면 앞으로 포항제철소 관련 공사에 대한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플랜텍의 저가 공사에 포항지역 기계공사 전문협의회 산하 14개 기계설비 시공업체들은 모두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에 이들 14개 지역 업체가 플랜텍 발주 공사를 회피하는 분위기를 보이자, 관련 공사 입찰 참가 자격이 타 지역 업체로 확대되고 있다.
저가공사 행태를 모르는 경기도 등 외지 업체들 13개소는 플랜텍 발주를 받기 위해 아웃소싱 등록을 최근 마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현실에 맞지 않는 설계단가에다 플랜텍의 과다한 선공제가 겹치면서 지역 협력업체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물론 계약서와 물량만 따지면 문제될 게 없지만, 발주사나 원청사들이 현장에서 왜 공사손실이 발생하는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에 이에 대한 개선은 분명 필요하다"고 했다.
플랜텍 관계자는 "물량 등을 충분히 확인한 뒤 단가를 정해 입찰한다. 또 해당 입찰가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기에 하도사들이 입찰 참여를 하는 것이고, 만약 공사 후 손실을 얘기한다면 스스로 현장관리가 안된다는 방증 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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