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열망을 이어받을 수 있는 선택을 했습니다."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는 미래 전력의 핵을 찾는 자리다. 11일 이종열 삼성 단장이 이끈 삼성 라이온즈 스카우트진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유망주들을 골랐다. 잠재력이 큰 투수뿐 아니라 쟁쟁한 야수들을 확보, 성공작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신인 드래프트가 마무리된 뒤 이 단장은 지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번 드래프트 전략은 '파워'였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멀리 칠 수 있는 타자를 뽑는 게 전략이었다"며 "작년부터 준비하면서 계속 모의실험(시뮬레이션)을 했다. 중간에 협의할 추가 시간을 요청하지 않고도 진행할 수 있었던 건 탄탄하게 준비한 덕분"이라고 했다.
일부에선 삼성이 이번 드래프트의 '진정한 승자'라는 말까지 나온다. 배찬승을 비롯해 2, 3, 4라운드에 데려온 심재훈(유신고), 차승준(마산용마고), 함수호(대구상원고) 모두 수준급 야수로 상위 라운드에 지명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선수들이어서다.
삼성이 배찬승을 고를 거라는 건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 전체 1, 2순위가 정현우(덕수고), 정우주(전주고)로 확정적인 상황에서 3순위 지명권을 가진 삼성이 절실한 좌완 강속구 투수를 찾을 것으로 보여서다. 삼성은 김태현(광주일고)과 저울질한 끝에 연고 출신 배찬승을 선택했다. 팬들의 열망도 고려한 지명이란 말도 덧붙였다.
배찬승이 근육질 체형에 시속 150㎞ 이상인 속구, 빠른 슬라이더를 보유했다는 게 삼성의 설명.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진지하고 성실하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단장은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불펜이 없어 상위권 팀 좌타자들에게 약점을 보였다. 향후 배찬승 선수가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의 2라운드 지명자는 내야수 심재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등 1라운드 후반에 뽑힐 수도 있을 거란 말이 나왔던 기대주다. 공·수·주 3박자를 갖춰 장래 주전 내야수감이란 평가다. 3, 4라운드에 뽑힌 내야수 차승준과 외야수 함수호는 장타력에 기대를 걸고 뽑은 자원들이다.
5라운드에 지명한 광주일고의 우완 투수 권현우, 8라운드에 뽑힌 부산고 우완 투수 천겸도 눈길을 끈다. 권현우는 190㎝에 이르는 키에 빠른 공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기대주. 천겸은 다소 작은 신장이 아쉽다는 말도 있으나 안정적으로 강한 공을 뿌릴 수 있다. 삼성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 중인 부산고 선배 최지광을 연상케 한다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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