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대구방송총국은 구한말 의병장 왕산 허위의 삶과 그 업적을 담은 다큐멘터리 왕산 허위(旺山 許蔿)를 추석 연휴 기간인 오는 14일 토요일 오후 1시 15분 KBS 1TV를 통해 방송한다고 12일 밝혔다.
대한제국이 국권을 찬탈당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의병장으로 굳건히 싸웠던 왕산 허위 선생은 대한민국 최고의 서훈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된 인물이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그 의로운 정신과 삶이 충분히 조명되지 못한 탓에 대중들에게는 낯선 인물이기도 하다.
왕산 허위 선생은 구한말, 전국적으로 산재한 1만여 의병들을 결집, 각지 의병장들과 함께 13도 창의군이라는 '전국의병연합부대'를 결성한다. 이후 서울로 진격하여 통감부를 장악하고 황제를 옹립하는 서울진공작전에 임한다.
계획대로 1908년 6월 허위 선생과 의병들은 서울 동대문 밖 30리 지점에서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하지만 기관총을 앞세운 일본의 압도적 군사력 앞에 이날의 거사는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만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이날의 항쟁은 이후 국권회복운동의 도화선이 됐고, 그가 보여준 위국충절의 정신과 기상은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수많은 독립지사로 이어져 항일 독립운동의 정신적 푯대가 된다.

KBS는 왕산 허위 선생을 삶과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촬영·제작에 이르는 1년 여의 시간을 쏟아부었다. 허위 선생의 의병 항쟁 이후, 중앙아시아, 러시아, 미국 등 전 세계로 뿔뿔이 흩어져 살수 밖에 없었던 그의 후손들을 취재했다. 또 그곳에서 선생의 숨결이 오롯이 배어 있는 흔적들을 영상으로 세밀하게 담는 한편 그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되살려냈다.
배우 지승현 씨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고려 양규 장군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한 경험 덕분에 구한말 의병장 왕산 허위를 연기하기로 결심했다"며 이번 연기가 또 한 번 묻혀있던 대한민국의 영웅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왕산 허위의 삶을 시청자들이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국악인 고영열 씨도 힘을 보탰다. 다큐멘터리의 총괄 음악감독으로서 작곡 편곡 가창 등을 맡은 그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져 오히려 감사하다."라며 왕산 허위의 영웅적인 면모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매력도 함께 전달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추석 당일인 17일 오전 11시 10분에도 KBS 1TV를 통해 재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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