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간 1천억원 지원'을 골자로 하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사업'이 첫해부터 쥐꼬리 예산 지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원금도 9월 현재까지 '0'원이어서, 대학들이 당초 구상한 글로컬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우려스런 분위기다.
교육부의 2023년 지정 글로컬대학 1차년도 지원현황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지정된 글로컬대학 10개팀 14개 대학에 지원한 예산은 총 578억7천900만원이다. 이는 대학당 평균 41억원에 불과한 수치로, 당초 교육부가 대학당 연평균 2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발표와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 지원 현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2개 대학이 연합해 선정된 강원대·강릉원주대와 충북대·한국교통대는 80억원을 받는데 그쳤고, 부산대·부산교대는 79억원, 안동대·경북도립대도 40억원 수준이다. 경북도립대의 경우 지원금은 고작 8억원에 그쳤다.
단독으로 선정된 순천대, 울산대, 전북대, 포항공대, 한림대는 50억원, 경상국립대는 49억7천900만원을 지원받았다.
지원금 투입 시기도 대부분 지난해 12월말이나 올해 1월초에 집중돼 2023년도에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지원금을 집행할 수 없었다. 여기에 2차년도인 올해, 9월 현재 사업비는 '0'원이어서 올해도 연말 지원금 쏠림 현상은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교육부 지역인재정책과 관계자는 "2023년도 선정된 글로컬대학들의 2차 예산은 이달(9월) 중에 지원될 예정"이라며 "대학들이 타이트하게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글로컬 지정 대학들은 정부예산은 통상 연초에 내려와야 당해년도 사업추진이 가능한데 9월말에 내려올 경우 초기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 대학의 한 총장은 "정부예산이 10월에서야 내려오면 어떻게 당해연도에 사업을 모두 추진할 수 있겠느냐"며 "글로컬대학들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예산을 받는데다 지급 시기도 늦어지고 있지만 남아 있는 예산지원을 받지 못할까 불평도 하지 못한 채 눈치만 보고 있는 현실"이라고 했다.
한편 올해에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 10개 팀도 대학당 평균 50억원 정도에 그치는 등 '찔끔 예산'은 반복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대학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글로컬대학 사업설명회에서 정부는 대학들에게 1차 연도는 50억원, 2차 연도는 100억원 내외를 지원하겠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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