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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선미 대구파티마병원장 "문턱은 낮고 의료질은 높은 병원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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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보다 '미션'이 우선…지역 필수의료 지키는 버팀목 될 것"
포괄 2차 종합병원 선정, 동북권 거점 병원 역량 입증
"환자가 진료의뢰서 없이도 찾는, 문턱 낮은 병원 지향"

김선미 대구파티마병원장
김선미 대구파티마병원장

"병원의 존재 이유는 분명합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그리스도처럼 섬기는 '치유 사도직'의 실천입니다. 70년 역사 동안 우리가 지켜온 이 미션이 곧 병원의 경영 철학이자 가장 큰 가치입니다"

2026년 개원 70주년을 맞는 대구파티마병원이 '포괄 2차 종합병원' 체계 속에서 지역 필수의료의 중심축으로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선미(골룸바) 병원장은 "70년 역사는 단순한 성장의 시간이 아니라,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우선 돌보겠다는 초심을 지켜온 역사"라며 "앞으로도 운영의 기준은 오직 환자"라고 강조했다.

◆ 환자 경험으로 증명한 '존중의 의료'

대구파티마병원은 최근 보건복지부 환자경험평가에서 전국 상위권을 휩쓸며 지역 의료계의 주목을 받았다. 제3차 평가에서 종합병원 부문 전국 1위, 제4차 평가에서는 대구·경북 1위(전국 4위)를 기록했다.

김 병원장은 이 성과를 "문화와 시스템을 동시에 혁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병원은 '고객행복실'을 중심으로 전 부서에 '환자경험 리더'를 배치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회진 종료 알림 서비스, 소아 전용 변기 설치, 외래 진료 동선 재배치 등 환자가 피부로 느끼는 작은 불편부터 하나씩 개선해 나갔다.

그는 "환자경험은 단순한 친절 서비스가 아니라 소통과 존중의 문제"라며 "의료진들이 진료 시작 시간을 엄격히 준수하고 환자 입장에서 병원을 체험하는 캠페인을 지속한 것이 신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대구파티마병원은 보건복지부 주관 '포괄 2차 종합병원'에 대구 동북권 대표 병원으로 선정됐다. 이는 상급종합병원에 쏠리는 환자들을 분산하고, 지역 내에서 완결형 필수의료를 제공하는 중추적 역할을 인정받은 것이다.

"우리는 상급종합병원은 아니지만, 환자들이 진료의뢰서 없이도 양질의 진료를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김 병원장은 포괄 2차 종합병원이 단순한 '중간 단계'가 아니라, 지역 의료 체계의 핵심축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병원은 대대적인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850여 개의 수술·시술 항목을 운영하며 24시간 응급체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 최초로 차세대 방사선 암 치료기 '트루빔 4.1'을 도입해 정밀 의료 역량을 강화했다. 현재 5세대 다빈치 로봇수술기 도입과 함께 수술실 전면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대구파티마병원 전경. 대구파티마병원 제공.
대구파티마병원 전경. 대구파티마병원 제공.

◆ 소아·분만 등 '필수의료' 끝까지 지킨다

심각한 저출산과 의정 갈등 속에서도 대구파티마병원은 소아응급진료와 분만 등 필수의료 분야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주말 48시간 소아응급진료를 유지하고,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NICU)와 분만실을 새롭게 단장한 것은 수익성보다는 지역민의 안전을 우선한 결정이었다.

이러한 진심은 의료진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 전공의 모집난 속에서도 대구파티마병원은 인턴 모집에서 136.4%라는 높은 지원율을 기록했다. 김 병원장은 "안정적인 수련 환경과 의료진을 존중하는 조직 문화가 입소문을 탄 덕분"이라며 "수련의를 단순 인력이 아닌 미래 의료를 이끌 동료로 인식하고, 교육과 근무환경 개선에 투자해 온 결과"라고 말했다.

최근 진행된 병동 리모델링도 환자 중심이다. 기존 6인실을 4인실로 전환하고, 음압격리병실과 중환자실을 정비했다. 외래는 동선을 최소화하고 원스톱 수납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 편의를 높였다. 김 병원장은 "수익성보다 환자의 안전과 회복 환경을 우선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병원장은 70주년을 앞두고 눈에 보이는 리모델링만큼이나 'IT 인프라 고도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산 장애 상황에서도 진료가 중단되지 않도록 서버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투자를 진행 중이다.

"전산은 병원의 신경망과 같습니다. 환자가 느끼지 못하는 순간에도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야 진료의 연속성이 보장됩니다. 이것이 포괄 2차 종합병원으로서 우리가 짊어져야 할 기술적 책임입니다."

김 병원장은 최근 한 택시기사로부터 "병원이 참 많이 좋아졌고 직원들도 친절하다"는 칭찬을 들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대구시민들에게 '어려울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병원'이 되고 싶습니다. 70주년은 새로운 출발입니다. 100년이 지나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향한 초심을 잃지 않는 병원, 문턱은 낮지만 의료의 질은 가장 높은 병원으로 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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