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 문제를 거론하며 우려를 제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중국 외교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전날 조태열 외교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이 지역(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한 것은 지역의 평화·안정을 파괴하는 것으로, 지역 국가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 측 보도자료에서 왕 주임과 조 장관의 발언 내용 대부분이 그간 회담과 마찬가지로 한중 교류·협력과 한반도 문제에 할애된 가운데 '중거리 미사일' 문제는 다소 이질적인 주제였다. 외교가에선 왕 주임의 언급이 올해 4월 미국이 남중국해에 면하고 대만해협과 가까운 필리핀 루손섬에 설치한 최신 중거리 미사일 체계 '타이폰'(Typhon)과 관련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달에는 미군이 일본에 중거리·단거리 미사일 시스템 배치 가능성을 고려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미국은 절대적인 군사적 우위를 도모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을 포함한 군사력 배치를 고집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때문에 왕 주임의 전날 언급은 중거리 미사일 문제와 직접 관련이 없는 한국을 향해서도 일종의 '사전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한국은 중거리 미사일 배치가 아직 고려되고 있지 않지만 중국은 한미 동맹과 미일 동맹, 한미일 안보 협력 등 상황을 고려할 때 한미일 3국이 (중국 견제에서) 한 팀처럼 움직인다고 보고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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