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대구경북 혁신기업] 조준혁 왓에버 대표 "한국 침구를 세계로, 미국 시장 진출"

침구 전문기업 미래인터텍스 2세 경영인 겸 자회사 왓에버 대표

조준혁 왓에버 대표. 미래인터텍스제공
조준혁 왓에버 대표. 미래인터텍스제공

하루 평균 적정 수면시간은 7시간. 침구는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물건 중 하나다. 잠을 자는 동안 살을 맞대는 것은 물론 휴식을 취할 때도 침구를 활용하기도 한다. 건강 상태와 취향을 고려해 까다롭게 선택해야 하는 품목이다.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데이터브릿지에 따르면 오는 2028년 글로벌 침구 시장 규모는 1천147억달러(154조1천56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이후 평균 성장률은 5.58%로 추산된다. 특히 고급 침구 제품의 수요가 높은 북미·유럽 시장의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대구의 침구류 전문기업 미래인터텍스는 미국 시장을 공략을 본격화하는 한편, 자회사 왓에버를 설립해 친환경 아웃도어 침구 브랜드 'DEOS'(데오스)를 론칭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미래인터텍스 미국 로스엔젤레스 직영점 모습
미래인터텍스 미국 로스엔젤레스 직영점 모습

◆ 대구 침구, 미국시장 공략

조준혁 왓에버 대표는 미래인터텍스의 2세 경영인으로 로스엔젤레스(LA)를 거점으로 미국 시장 개척을 주도하고 있다. 미래인터텍스는 침구 기획부터 제작, 유통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며 고품질의 제품을 양산해왔다.

조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는 대리점에 유통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했다면 LA의 경우 직영점을 내고 현지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전략을 선택했다"며 "한인 시장을 1차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K컬처에 관심이 높아졌고 한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뒷받침 돼 향후 시장을 확장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LA 직영점 운영이 시작된 것은 지난 8월로 이제 두 달에 불과하지만 벌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침구는 경기를 그나마 덜 타는 시장이기도 하고, 대리점이 아닌 직영점 운영을 하며 직접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한 것 같다"며 "물류 환경도 이전에 비해 개선돼 주문 제작을 한다고 해도 이르면 3주 안에 고객들에게 전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품질은 가장 큰 경쟁력이다. 조 대표는 "주력 제품은 대부분 모달(면과 비슷한 성질을 가진 인견의 한 종류) 소재를 활용한다. 원자재 수급부터 제조 과정을 세밀하게 관리해 높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침구는 부드러워야 한다.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떨어지면 안되고 통기성도 좋아야 한다.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충족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미국 시장 전망에 대해 그는 "침구류는 구매 시 개개인의 기준이 명확한 편이고 보수적이다. 반대로 해석하면 소비자의 선호도에 맞는 제품을 내놓고 시장을 선점하면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는 뜻이다. 미국은 소득이 높은 만큼 구매력도 좋은 국가로 확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섬유를 포함한 제조업 전체가 침체를 겪으며 해외로 생산 거점을 옮긴 경우가 많다. 미래인터텍스는 여전히 대구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대구 섬유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인터텍스 자회사 왓에버가 선보인 아웃도어 침구 브랜드 DEOS 침낭 제품. 미래인터텍스 제공
미래인터텍스 자회사 왓에버가 선보인 아웃도어 침구 브랜드 DEOS 침낭 제품. 미래인터텍스 제공

◆아웃도어 침구 '데오스' 론칭

조 대표는 아웃도어 침구 브랜드 데오스를 올 하반기 선보였다. 데오스의 대표 제품인 에코다운 침낭은 100% 리사이클 나일론을 사용했으며 친환경 발수코팅을 적용, 환경오염 여부에 민감한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아웃도어 침구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그는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계절에 구애 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침구가 필요해졌다. 직접 캠핑을 취미로 하다 보니 체온을 지키면서도 습기에 강한 소재를 적용한 침낭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데오스는 기존 아웃도어 의류 안감에 사용되는 발열 소재를 사용해 캠핌에 적합한 제품을 완성했다. 이에 대해 그는 "패딩 점퍼에 주로 사용되는 체열반사 섬유를 침구에 사용해 보온성을 4배 이상 높였다. 또 발수코팅을 적용, 안감에 습기가 스며들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친환경 소재도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인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차단해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조준혁 대표는 "한국 섬유가 다소 위축된 기간이 있었지만 축적된 노하우나 저력은 충분하다. 새로운 시도를 이어간다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믿는다"며 "고품질의 침구로 세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이 목표"라며 포부를 밝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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