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SIM 개통·해외 문자 인증 '먹통'…정부 "SK텔레콤 신규 가입 중단"

"유심 부족 해결할 때까지" 행정지도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내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서 출국자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내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서 출국자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SK텔레콤 유심(USIM) 정보유출 사태로 인한 가입자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SKT가 유심 부족 문제를 해소할 때까지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도록 행정지도를 내렸다.

1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유심 교체 이후 선불형 교통카드 앱에서 잔액이 사라지는 일을 겪지 않으려면 먼저 교통카드 앱에서 잔액을 환불한 뒤 유심을 교체해야 한다. 티머니와 같은 선불형 교통카드는 유심에 정보를 저장하고 결제를 진행하기 때문에 유심을 교체하면 정보가 사라지면서 잔액이 0원으로 뜨게 된다.

티머니는 선불 충전형 이용객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 전 잔액을 환불한 후 새 유심에서 이용하고, 후불 청구형 이용객이라면 교통카드 삭제 등으로 서비스를 중단한 이후 새 유심에서 이용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교통카드 앱 이용자 중 정부가 교통비를 지원하는 'K패스' 서비스를 이용 중인 사람은 변경된 카드번호를 K패스 홈페이지에서 재등록해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모바일 카드는 유심 교체 시 카드번호가 변경되기 때문에 반드시 재등록해야 정상적으로 K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고가 부족한 유심을 교체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이심'(eSIM)을 바꾸려 했으나 휴대전화를 구매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체하지 못했거나 해외에 체류 중이어서 유심 보호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 등의 불편 사례도 전해졌다.

정치권은 SKT에 가입자 보호 방안을 주문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SKT 유심 해킹 사건과 관련한 긴급 간담회를 열고 SKT 측으로부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응책을 청취했다. 김희정 의원은 간담회 이후 "매장 방문이 어려운 장애인이나 노령계층 등 통신 취약계층이 일괄적으로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T가 가입자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유심 부족 현상을 해결할 때까지 신규 가입을 중단시키는 행정지도를 1일 내렸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SK텔레콤 소비자 권익 및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SK텔레콤 소비자 권익 및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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