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사업비 26조원으로 추산되는 체코 신규 원전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원전을 해외로 수출하는 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이다. 특히, 유럽시장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0여 년간 축적된 한국 원전 산업의 경쟁력과 국제적 위상을 세계에 다시 한번 입증시켰다.
체코 정부는 30일(현지시간) 각료회의를 열어 원전 건설 예산을 승인했으며 5월 7일 한수원과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수원과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CEZ) 산하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Ⅱ)는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계약서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한수원은 현재 원전 4기를 운영 중인 체코 두코바니 원전 단지에 1천메가와트(㎿)급 원전 5·6호기를 새로 짓는다. 단일 건설 사업으로는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로 사업비가 4천억코루나(약 26조원)에 달한다. 2029년 공사에 들어가 2036년부터 상업 운전하는 게 목표다.
체코 정부가 나중에 테멜린 단지 내 원전 3·4호기 건설 계획을 확정하면 한수원은 이 사업에도 우선협상권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한수원은 2022년 체코 원전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한국 원전 설계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는 미국 웨스팅하우스, 세계 최대 원전국 프랑스의 프랑스전력공사(EDF)와 각축전을 벌였다. 한수원은 가격 경쟁력과 공사 기간 준수 등의 장점을 내세워 지난해 7월 두코바니 원전 2기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한수원은 지난 3월을 최종계약 마무리 시점으로 목표를 세웠지만 웨스팅하우스와 지재권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웨스팅하우스는 올 1월 한수원과 지재권 분쟁 중단을 합의하고 체코 경쟁당국에 제기한 진정도 취하했다.
또 입찰에 탈락한 경쟁사들이 체코 경쟁당국에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으나 지난 24일 문제가 없다는 최종 판단을 내리면서 계약 체결의 마지막 관문을 넘어섰다.
한수원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는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등 한전 그룹 계열사와 민간업체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이 참여한다.
산업부도 이같은 성과에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산업부는 "체코 정부가 신규원전 건설 사업의 계약 체결 일자를 5월 7일로 공식 발표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양국은 계약 체결식 개최 계획 등을 협의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체결식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체코 신규원전사업 본계약 체결, 성공적인 계약이행과 적기 준공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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