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이 한강의 대표작 '채식주의자'를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로 분류해 논란이 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11일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강 의원실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성교육 도서 폐기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의 학교 도서관에서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성교육 도서'라는 명목으로 2천528권이 폐기 처리됐다.
이 중에는 세계 3대 문학상인 영국 부커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도 포함돼 논란이 됐다.
채식주의자 외에도 최진영의 구의 증명,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등도 폐기 됐다.
지난해 11월 경기도교육청은 성 관련 도서의 폐기를 권고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공문을 각 학교에 내려보냈다.
이와함께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성교육 도서' 517종도 제시했다. 여기에는 문학적 성취를 이룬 작가들의 작품 뿐만 아니라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집필해 50만부 넘게 팔린 '인간은 외모에 집착한다' 등도 포함됐다.
논란이 일자 경기도교육청은 "일부 단체가 학교에 무분별하게 공문을 보내, 성교육 도서 폐기를 요구한 것"이라며 "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현황을 단순 조사한 것이지 폐기하라는 지시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가운데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한 누리꾼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채식주의자'를 조속히 초, 중, 고등학교 도서관에 다시 배치하고 청소년들의 권장 도서로 지정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의 민원을 경기도교육청에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10일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이 알려지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채식주의자'는 아주대 총장 시절 '총장 북클럽' 모임에서 읽었던 책 중 하나"라며 "학생들과 함께 책을 선정하고 한 달 뒤 토론하는 모임이었는데, 작품에 대한 소회를 나누면서 어려움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고 관련된 일화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1천410만 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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