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26일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주요 내빈들을 소개하면서 행사에 참석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빠트린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보수 일각에선 박 전 이사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 농단 수사에 참여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한 대표에 대한 불만에 일부러 호명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박 전 이사장은 이튿날 '긴장해 생긴 실수'라며 직접 논란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박 전 이사장은 지난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5주기 추모식'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추경호 (원내)대표, 활약하고 계신 우리가 보수의 희망을 보게 된다"고 내빈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한 대표의 이름을 빠뜨렸다.
그러면서 박 전 이사장은 추 원내대표와 김 장관은 한 차례 더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아버지를 비롯한 박정희 정부의 국방정책 기조를 현재 윤석열 정부가 면면히 계승하고 있음을 절실히 실감할 수 있어 사뭇 마음 든든했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장이 한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윤 대통령과 추 원대대표, 김 장관 등 보수 진영 인사들에게 일일이 감사함을 전해놓고, 공교롭게도 최근 당정갈등 책임을 받고 있는 한 대표는 빠트리는 바람에 오해와 추측이 일었다.
실제 이날 추도식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한 대표를 향해 항의를 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박 전 이사장이 한 대표 이름을 빠뜨린 것은 실수였다고 한 대표 측을 통해 해명했다.
친한계인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어제(26일) 저녁 박 전 이사장으로부터 '유족 인사에서 한 대표님 존함이 빠진 것은 제가 순간 긴장하여 생긴 실수였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김 최고위원은 "현장에서 박 전 이사장이 자신이 '한동훈 대표를 지지하고 한 대표를 보수의 새로운 희망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한 대표 호명 누락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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