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동훈 소개 빠뜨린 박근령, '고의' 논란에 "실수였다" 해명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보수 지지자들 일일이 호명하면서 한동훈 대표 이름만 빠트려
김종혁 최고위원 페이스북에 "박 전 이사장으로부터 '긴장해 실수했다'는 문자 메시지 받았다" 밝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이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헌화 및 분향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추경호 원내대표, 한동훈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이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헌화 및 분향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추경호 원내대표, 한동훈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연합뉴스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26일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주요 내빈들을 소개하면서 행사에 참석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빠트린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보수 일각에선 박 전 이사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 농단 수사에 참여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한 대표에 대한 불만에 일부러 호명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박 전 이사장은 이튿날 '긴장해 생긴 실수'라며 직접 논란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박 전 이사장은 지난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5주기 추모식'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추경호 (원내)대표, 활약하고 계신 우리가 보수의 희망을 보게 된다"고 내빈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한 대표의 이름을 빠뜨렸다.

그러면서 박 전 이사장은 추 원내대표와 김 장관은 한 차례 더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아버지를 비롯한 박정희 정부의 국방정책 기조를 현재 윤석열 정부가 면면히 계승하고 있음을 절실히 실감할 수 있어 사뭇 마음 든든했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장이 한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윤 대통령과 추 원대대표, 김 장관 등 보수 진영 인사들에게 일일이 감사함을 전해놓고, 공교롭게도 최근 당정갈등 책임을 받고 있는 한 대표는 빠트리는 바람에 오해와 추측이 일었다.

실제 이날 추도식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한 대표를 향해 항의를 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박 전 이사장이 한 대표 이름을 빠뜨린 것은 실수였다고 한 대표 측을 통해 해명했다.

친한계인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어제(26일) 저녁 박 전 이사장으로부터 '유족 인사에서 한 대표님 존함이 빠진 것은 제가 순간 긴장하여 생긴 실수였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김 최고위원은 "현장에서 박 전 이사장이 자신이 '한동훈 대표를 지지하고 한 대표를 보수의 새로운 희망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한 대표 호명 누락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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