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이 나라의 국정이 정상궤도에서 한참 많이 벗어났다"고 말했다.
1일 이 대표는 약 170명의 소속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이 참석한 연석회의에서 "제가 어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통화녹음 공개를 두고) '정치적 비상사태'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 윤 대통령과 명 씨가 김영선 전 의원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음을 공개한 뒤 전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날 연석회의 개최를 결정했다.
이 대표는 "국민은 이 정권이 가장 법을 잘 지킬 것으로 기대했는데, 가장 범법을 많이 하는 정권이 된 것 같다"며 "법의 생명이 공정성인데 이 정권은 공정성을 훼손할 뿐 아니라 '훼손하면 어쩔 거냐'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참으로 걱정되는 것은, 이 국면에서 전쟁을 획책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대표는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참관단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을 두고 "전쟁을 못 해서 안달이 난 것 같다"며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쓸데없이 남의 나라 전쟁에 무슨 살상 무기를 제공한다느니, 꼼수로 군인을 보낸다느니 얘기가 나오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며 "지금 경제가 얼마나 어렵나. 이런 상황에서 누가 대한민국에 투자하겠나"라고 주장했다.
또 "주권자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 국민은 물과 같아서 정권을 띄우기도 하지만 언제든 뒤집어엎을 수 있다"며 "국민을 두려워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연석회의에 이어 2일엔 서울역에서 '김건희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고 대규모 장외 투쟁을 이어간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녹음 내용에 대해 "윤 대통령은 취임 전후에 공천 개입, 선거 개입과 같은 불법 행위를 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당으로부터 어떤 건의를 받은 적도, 보고 받은 적도 없으며, 공천과 관련한 어떤 지시도 내린 바가 없다. 통화 내용은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상식적으로 아무 문제 될 게 없는 내용"이라며 "공천에 개입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입증되지 못하고 있는 (야당의) 일방적인 정치 주장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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