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00일을 즈음해 실시된 역할 수행평가 여론조사에서 긍정보다 부정평가를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당정 갈등 여파가 한 대표의 지지율마저 깎아먹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양대 정당 대표 역할 수행 평가'에서 한 대표는 긍정 40%, 부정 49%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한 대표 역할 긍정률은 전체 유권자 기준 40%, 국민의힘 지지층 기준 68%였다. 올해 1월에는 전체 유권자의 52%, 국민의힘 지지자의 89%가 한 비대위원장이 잘한다고 본 것과 비교하면 극명히 대비되는 결과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 46%가 '잘하고 있다', 41%가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해 상대적으로 후한 평가를 받았다. 부·울·경에서는 '잘하고 있다' 48%로 가장 높았지만, 잘못하고 있다 역시 47%로 엇비슷하게 나왔다.
한 대표에 대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높게 나온 지역은 '보수 텃밭'인 이들 두 곳뿐이었다.
한국갤럽은 "김기현, 이준석 등 전임 당대표들보다 나은 편이지만, 비대위원장 시절 평가에는 못 미친다"며 "이는 대통령실, 원내 지도부 등 여권 내부 갈등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같은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41%가 긍정, 51%가 부정 평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1%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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