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및 구속 등으로 국민들이 야당에 지지를 몰아줄 것이란 예측과 상반된 현상이다. 민주당은 여론조사에서 보수층의 적극 응답에 따른 과표집(過標集)으로 평가하면서도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의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46.5%, 민주당 39%로 집계됐다. 양당의 격차는 오차범위(±3.1%p)를 벗어났다. 다른 여론조사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민주당은 '보수 지지층 과표집에 따른 현상'이라면서도, 질문 문항 허점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자당의 지지율이 높을 때는 아무 말 않더니,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가니 '여론 호도(糊塗)'라고 한다. 그러면서 당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여론조사 검열'을 하겠단다. 이런 '내로남불'이 어디 있나.
민주당은 여론을 오독(誤讀)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이 윤 대통령 탄핵 때 정점을 기록한 뒤 하향세로 돌아선 것은 '보수층의 과표집' 때문만이 아니다. 계엄엔 반대하지만, 민주당의 '폭주'도 싫다는 국민들의 경고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및 수사는 일사천리(一瀉千里)인데, 이 대표의 재판은 지연되는 데 따른 '사법 불신'도 반영된 것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최상목 권한대행 탄핵 협박, 민주당 의원과 국가수사본부의 내통설, 카카오톡 검열, '북한 도발 유도' 같은 가짜 뉴스의 유포 등도 민심 이반의 요인이라고 본다.
이 대표 일극 체제(一極體制)의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느냐"고 했고, 우상호 전 의원도 "윤석열의 시대가 가면 바로 민주당과 이 대표에 대한 현미경 검증이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팬덤에 기반한 극단의 증오 정치와 일방주의는 민주당이 수권(授權) 정당이 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김종인 "한동훈, 가장 확장성 있는 후보…국힘, 극우 집회 참여 옳지 않아"
탄핵 반대 집회 의식한 광주 시민단체 "내란 준동 제압 위해 모여달라" 호소
'행번방 논란'에…경찰, 문형배 동창카페 음란물 유포 의혹 수사 착수
배현진 "문형배, 불법 음란물 2천건 유통 현장 방관…사실 밝혀라"
전한길 "尹 탄핵되면 제2의 4·19혁명 일어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