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총깡총 토끼가 무대에 등장하자, 아이들의 눈이 반짝인다. 교실이 어느새 공연장이 된다.
경북 봉화의 한 유치원. 아이들은 작은 의자에 앉아 인형극에 푹 빠져 있다. 무대는 특별할 것 없지만, 공연이 시작되자 웃음과 박수가 끊이지 않는다. 이처럼 경북교육청이 유치원과 어린이집 현장으로 직접 문화공연을 보내는 사업이 올해도 이어진다.
경북교육청은 다음 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봉화, 영양, 청송, 울릉 등 영유아 수 300명 미만 지역의 유치원·어린이집에서 '찾아가는 문화공연'을 운영한다.
사업명은 '모락(樂)모락(樂) 온(溫) 맘 놀이터'. 이름처럼 '모여서 함께 즐기고, 따뜻한 감성을 나누는 놀이터'가 취지다.
이 사업은 경북교육청이 문화 향유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 유아들을 위해 기획한 맞춤형 공연 지원 프로그램이다. 인형극, 국악,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꾸며져, 창의력과 정서 발달에 큰 도움을 준다.
지난해에는 총 22회의 공연을 통해 25개 기관 650여 명의 유아가 문화예술을 만났다. 올해는 규모를 더욱 확대해 3월 중 희망 기관을 모집한 뒤 아동 수 40명 이하 기관을 중심으로 10개 공연팀을 구성한다. 공연은 학기별 1회씩, 1학기(4~7월), 2학기(9~12월) 총 2회 진행된다.
이 사업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경북교육청이 준비 중인 '유보통합' 시대를 앞두고 모든 영유아가 기관 구분없이 질 높은 교육·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전략이기도 하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공연 한 편이 아이들에게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된다"며 "문화예술을 통해 취약지역 유아들의 전인적 성장을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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