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있는 곳엔 늘 불안이 따릅니다. 그런데 이젠 단 한 번의 버튼으로 안심할 수 있게 됐어요."
경북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유치원 돌봄교실에 '안심망 시스템'을 도입하며 유아 안전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엄마품 유치원 돌봄교실'이라는 따뜻한 이름을 가진 이 공간에 이제 '신속 대응'이라는 날개가 달렸다.
도입 대상은 경북 도내 공·사립 유치원 총 268개원으로 대부분 맞벌이 가정 자녀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 돌봄교실은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아이들의 긴 하루를 안전하게 책임지는 곳이다. 하지만 돌봄 인력이 대부분 여성으로 구성돼 있고, 별도의 안전 인력이 상시 배치되지 않다 보니 긴급 상황에 대한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특히 최근 타지역 초등 돌봄교실에서 발생한 안전사고가 전국적으로 이슈가되면서 유치원 현장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경각심이 확산됐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우리 아이는 괜찮을까"라는 불안감이 커졌고, 교육 현장에서는 현실적인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경북교육청은 과감히 기술 기반의 안전 시스템을 도입했다. '유치원 안심망'은 긴급 상황 발생 시 단축키만 누르면 119상황실과 자동으로 연결돼 말 한마디 없이도 신고가 접수되고 즉시 출동이 가능하다. 특히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위기 상황에서 위치 설명 없이 구조 요청이 가능하다는 점은 교사와 아이 모두에게 큰 안도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교육청은 시스템 도입을 위해 유치원마다 키폰 전화 단말기 구매비를 지원하고, 각 유치원의 연락처·주소 등 정보를 미리 소방본부와 공유해 대응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지역 교육계는 이번 조치를 반기는 분위기다.
한 유치원 원장은 "작은 버튼 하나지만, 교사들에겐 말 그대로 생명의 끈"이라며 "아이들을 돌보며 동시에 수많은 상황에 대응해야 하는 교사 입장에선 큰 심리적 지지"라고 말했다.
경북교육청은 향후 '안심망' 도입을 계기로 유치원 돌봄교실 내 전반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단계별 보완책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는 학부모 신뢰를 회복하고, 아이들이 더 행복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돌봄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유치원 안심망 구축은 학부모들이 자녀를 더욱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유아교육 환경 조성의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유치원 현장의 안전 사각지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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