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눈동자〉
어느 때는 사랑받다가
내버려진 반려견
잘린 꼬리만큼 더 아프게 된
삶의 무게로 종종걸음치고 있다
온종일 떠돌아도 헛헛한 허탈뿐
짧아진 꼬리로
붉은 노을이라도 흔들어 보고 싶다고
뜨거운 눈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유랑자의 지친 몸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골목길 쓰레기 더미를 뒤적이다가
찾아낸 닭 뼈 하나
이빨로 물어뜯으며 허공을 바라본다
타오르는 저녁놀
그림자처럼 길게 드리우면서
겁에 질린 그의 눈동자를 비출 뿐

<시작 노트>
생명은 소중한 것입니다. 주인과 한평생 함께한 반려견도 단순히 인간의 노리개가 아니라 들숨과 날숨을 쉬는 존귀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이기적 사랑은 이 반려견을 거리에 내버리게 되고, 한 생명체는 극심한 생존의 위협 속에 내던져집니다. 어느 날 길에서 본 이 삭막한 풍경을 '그의 눈동자'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주인에게 한때는 사랑받다가도 떠도는 신세가 되어 굶주림에 허덕이는 유기견을 통해 생명의 고귀함과 상생의 가치를 성찰해 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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