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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예술 순례]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아래서 열리는 '콘클라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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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티나 성당, 천지창조·최후의 심판 있는
바티칸 투어 필수 코스이자 콘클라베 거행 장소
20세기 이후 평균 사흘 걸려…최장 닷새·최소 이틀

영화
영화 '콘클라베' 스틸컷.

"교황께서 선종하셨습니다."

전 세계 14억명 가톨릭 신자를 이끌어온 정신적 지도자이자 '살아있는 신의 대리자'로 불리는 교황의 자리가 공석이 되며 영화 '콘클라베'는 시작한다.

이 영화 속, 차기 교황을 뽑기 위해 세계 곳곳의 추기경들이 모여드는 곳이 바로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이다. 지구 종말의 날, 인류의 천국행과 지옥행을 결정 짓는 모습을 그린 '최후의 심판' 벽화 아래 추기경들이 교황 선출 투표를 진행하는 장면은 엄숙하다못해 팽팽한 긴장감을 전한다.

이렇듯 시스티나 성당은 세계 최대의 천장화로 꼽히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이 있는, 바티칸 투어의 필수 코스로 꼽히는 곳인 동시에 콘클라베가 열리는 중요한 장소이기도 하다.

콘클라베는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새 교황을 뽑는 추기경단 비밀회의다. 콘클라베는 라틴어 'cum'(함께)과 'clavis'(열쇠)의 합성어인 '쿰 클라비'(cum clavis)에서 유래한 말로, '열쇠로 잠근 방'을 의미한다.

콘클라베의 어원은 13세기 클레멘스 4세의 후임 선출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268년에 시작한 콘클라베는 2년 9개월 가량이 지난 1271년에서야 끝났다. 기다림에 지친 시민들은 성당 문을 열쇠로 잠가 추기경들을 감금하고 선거를 독촉했다. 직후 즉위한 그레고리오 10세는 구체적인 규정을 제정하며 콘클라베의 원형을 만들었다.

외부와 격리된 채 3분의 2 이상 표를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하루 최대 4차례의 투표를 진행하는 콘클라베. 100명이 넘는 추기경단의 의견이 언제, 어떻게 모아질 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다만 20세기 들어 열렸던 역대 콘클라베는 평균 사흘 거행됐다.

1922년 비오 11세 선출 당시 5일 동안 14차례 투표가 이뤄진 것이 최장 기간으로 꼽힌다. 1978년 요한 바오로 1세 선출 당시에는 이틀 간 4차례의 투표 만으로 흰 연기를 올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경우 2013년 3월 12일 열린 콘클라베가 5차례의 투표 끝에 이튿날인 13일에 끝났다.

7일부터 전 세계의 이목은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 집중될 예정이다. 혼란한 세상과 심판자인 예수, 그의 심판을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 등 현실과 꼭 닮은 듯한 '최후의 심판' 벽화. 그 아래에서 과연 가톨릭 교회의 새 수장으로 누가 뽑힐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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