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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생활수급비 아껴 기부"…6년간 책 1천권 기증한 대구 '키다리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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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가치 2천여만원…개인 기증자로 가장 많은 수치
"어릴 때부터 이용하던 도서관에서 나눔의 가치 느껴"

대구에서 한 익명의 기부자가 지역 도서관에 6년간 신간 도서를 꾸준히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국채보상운동기념관도서관에 마련된 기증자 도서 코너. 국채보상운동기념관도서관 제공
대구에서 한 익명의 기부자가 지역 도서관에 6년간 신간 도서를 꾸준히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국채보상운동기념관도서관에 마련된 기증자 도서 코너. 국채보상운동기념관도서관 제공

대구에서 한 익명의 기부자가 지역 도서관에 6년간 신간 도서를 꾸준히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남성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부터 지금까지 매달 도서관에 신간 도서 20여 권을 기부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기부한 도서는 총 1천 권 이상으로 2천여만원에 달한다. 개인 기증자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기부자인 30대 후반 김모 씨는 현재 기초생활수급자로 매달 기초생활수급비의 3분의 1을 도서 기부에 사용하고 있다. 취업이 잘되지 않다 보니 기초생활수급자가 됐지만 생활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기부하고 있다.

김 씨는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의 홈페이지에서 정기 구입 도서 목록을 확인하고 도서관에 없는 책을 위주로 구입한 후 택배로 전달한다.

박진경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 주무관은 "간혹 신간을 발행한 저자나 출판사가 몇 권의 책을 보내온 적은 있지만 이분처럼 꾸준히 많은 신간을 보내온 것은 처음"이라며 "도서관 신간 도서와 중복이 되지 않게 미리 검색을 하고 한 권 한 권 애정을 담아 선정해 보내주신다"고 말했다.

김 씨는 평소에 책을 좋아해서 도서 기부를 시작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껴 기부를 꾸준히 이어오게 됐다.

김 씨는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이 옛 중앙도서관이던 시절 열람실을 이용하거나 책 대출을 많이 하곤 했다"며 "어릴 때부터 이용하던 도서관에 책을 기증하며 나눔의 기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초생활수급자가 되기 전에도 정기적으로는 아니지만 자비로 몇번 기부한 적이 있다"며 "평소 관심이 있는 여행, 사회과학 분야 도서로 주로 기부했다"고 했다.

이어 "올해 남구 미군부대 반환부지에 지역 대표 도서관인 '대구 도서관'이 개관한다고 하던데 앞으로도 힘이 닿는 대로 도서 기부를 이어나가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은 기증 도서를 자료실에 비치해 지역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매월 누리집을 통해 기증 도서 목록을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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