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지움갤러리(대구 수성구 청수로 178)에서 오는 13일부터 기획전 '어웨이큰(Awaken)'이 열린다.
정연진 디렉터가 기획하고 김상덕, 류은미, 브루노 올레(Bruno Ollé) 등 세 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현대인의 무뎌진 감각을 예술적으로 환기시키고 일상적 경험 너머의 새로운 인식과 정서를 제안한다. 참여 작가들은 현실과 환상, 언어와 감정, 기억과 물성 등 교차하는 경계 위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감각의 전환'을 시도한다.
김상덕 작가는 '잘 만들어진 가짜 세계'를 화려한 색감과 기괴한 인물들을 통해 구현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대형 회화 '보드랍게 다뤄줭~'은 분홍색 공룡과 도망치는 인간 군상을 묘사하며, 현실과 환상이 충돌하는 극적인 순간을 시각화한다. 왜곡된 투시와 과장된 색채는 시각적 긴장감을 유도하며, 일상의 불안과 유머가 공존하는 정서를 연출한다.
류은미 작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분석해 감정의 파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대표작 '더 마더스(The mothers)'는 100명의 '엄마'라는 단어 발화를 주파수 분석한 결과를 렌티큘러 기법과 목재 조각으로 구현한 설치 작품이다.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이미지와 파형은 언어로는 포착되지않는 감정의 미묘한 층위를 드러낸다.
스페인 출신의 브루노 올레 작가는 일기, 오브제, 드로잉 등을 활용해 기억의 파편을 수집하고, 이를 조형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R.A.L' 시리즈는 금속 위에 색을 입힌 회화-설치복합작품으로, 사물과 감각, 기억이 얽힌 낯선 조합을 통해 관객의 개별적 해석을 유도한다.
루지움갤러리 측은 "이번 전시는 시각, 청각, 촉각을 아우르는 감각적 실험으로, 관람객이 일상에서 잠재된 감정과 기억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작품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각자만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30일까지. 일,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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