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세화고, '까대기' 이종철 작가와 만난 특별한 하루

만화로 풀어낸 인생 이야기… 꿈과 희망을 전해
"내 이야기가 만화가 된다면?" 학생들의 질문 이어져

지난 7일 포항 세화고등학교에서는 만화
지난 7일 포항 세화고등학교에서는 만화 '까대기'로 유명한 포항지역 출신 이종철 작가의 북 콘서트가 진행돼 학생들과 진솔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김영진 기자

포항 세화고등학교 푸른솔도서관에서는 지난 7일 특별한 만남이 펼쳐졌다. 택배 상자 하나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를 담은 만화 '까대기'로 유명한 이종철 작가가 학생들을 만나 만화가 그려낸 현실과 꿈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강연 주제는 '우리 이야기는 만화가 된다'였다. 이종철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에 학생들은 눈을 반짝이며 귀를 기울였다.

이종철 작가는 고향 포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철동 사람들'을 집필했고, 그 작품은 지난 2023년 포항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내가 경험한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 공감과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작품 속에 녹아든 포항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강연이 진행될수록 학생들의 눈빛은 더욱 진지해졌다.

세화고 2학년 박재현 학생은 "'까대기'를 읽고 현실을 그리는 만화에 관심이 생겼는데, 작가님이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게 정말 신선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서 3학년 권이강 학생은 "포항 지역민으로서 '제11호 태풍 힌남노' 작품에 특히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며 "나도 언젠가 나의 이야기를 만화로 풀어내고 싶다"고 포부도 밝혔다.

강연이 끝나고 나서는 이종철 작가와의 친필 사인회도 열렸다. 학생들은 자신이 소장한 책을 꺼내 들고 긴 줄을 섰다.

행사장 한쪽에는 붙임쪽지로 빼곡히 적힌 '질문 있어요' 코너가 마련됐다. 학생들은 '만화가는 어떻게 될 수 있을까요', '포항을 배경으로 한 작품 또 나올까요' 등의 질문들을 알록달록한 종이에 적어 둬 현장 분위기를 한층 더 뜨겁게 만들었다.

노정윤 세화고 사서교사는"학생들이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키우고, 자신의 이야기도 표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전했다.

세화고는 앞으로도 시화집 발간과 지역 시낭송가 초청 행사 등 학생들의 창작 능력을 키우고 지역과 소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종철 작가는 "만화는 현실을 반영하는 도구이자 사회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창"이라며 "학생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화로 풀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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