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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이탈리아 최고 오페라 극장 '라 스칼라' 음악 감독 선임, 아시아인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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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정명훈.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지휘자 정명훈.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72)이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극장인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의 차기 음악 감독에 선임됐다.

라 스칼라 극장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오페라 극장으로 1778년 개관돼 240여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작곡가 베르디와 벨리니, 로시니와 푸치니의 걸작 오페라들이 초연된 곳이기도 하다.

라 스칼라 극장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정명훈이 리카르도 샤이의 뒤를 이어 2027년부터 음악 감독직을 수행한다고 밝혔다.현재 음악 감독인 리카르도 샤이의 퇴임 이후부터 음악 감독을 맡게된다.

정명훈 지휘자의 음악 감독 선임은 해당 극장에선 최초의 아시아 지휘자이자, 240여년 역사에서 비 이탈리아인으로서도 유이하다.

음악 감독은 극장에서 공연할 작품 선정부터 단원 선발까지 음악적 부문을 총괄하는 중책이다.

라 스칼라 극장에서도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와 클라우디오 아바도, 리카르도 무티와 다니엘 바렌보임 등 당대 최고의 지휘자들이 이 직책을 맡아왔다. 정명훈은 현 음악 감독인 리카르도 샤이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말부터 극장 감독을 맡을 예정이다. 비 이탈리아인으로서 이 극장 감독을 맡게 된 것도 바렌보임에 이어서 두 번째다.

정명훈은 라 스칼라 극장과도 인연이 깊다. 1989년 라 스칼라 극장에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이 극장에서 오페라 9편을 84차례 지휘했다.

이 밖에 141회의 음악회에서도 지휘했다. 라 스칼라 극장의 역대 음악 감독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출연 횟수일 정도다.

2023년에는 정명훈을 오케스트라 명예 감독으로 임명했다. 라 스칼라 극장 오케스트라 역사상 명예 지휘자로 위촉된 것도 정명훈이 처음이자 유일하다.

라 스칼라 극장은 "정명훈은 밀라노의 오페라 관객들에게도 가장 사랑받는 음악가 가운데 하나이며 음악 감독을 제외하면 우리 극장의 세계적 명성에도 가장 많은 공헌을 한 지휘자"라고 평했다.

정명훈은 냉전 당시인 1974년 구(舊)소련의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하며 피아니스트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이후 이탈리아 오페라 명지휘자인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를 사사하면서 지휘자로 전업했다.

스승인 줄리니 역시 라 스칼라 감독(1953~1956년)을 역임한 바있다.

정명훈은 35세 때인 1989년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의 음악 감독으로 임명되면서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 뒤에도 이탈리아 로마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도쿄 필하모닉, 서울시향 등을 이끌었다.

한편, 라 스칼라 극장의 역사성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벨리니의 '노르마'(1831년), 베르디의 '나부코'(1842년)와 '오텔로'(1887년), 푸치니의 '나비 부인'(1904년)과 '투란도트'(1926년) 등이 모두 이 극장에서 유명세를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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