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안동에 밀원식물 단지가 조성된다. 밀원식물은 벌에게 먹이(꽃꿀·꽃가루 등)를 제공하는 식물로 아카시아 나무와 산수유 등이 해당한다. 피해 복구를 넘어 소득 창출과 함께 관광자원으로 활용 등 1석 3조 이상의 효과가 기대된다.
경상북도는 안동시 길안면·임동면 산불 피해 지역 일원 약 2천㏊에 밀원식물 단지 조성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산불로 인해 안동에선 7개 읍·면에서 총2만6천709㏊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중 길안면의 피해가 8천684㏊로 가장 컸으며, 입동면도 2천118㏊의 피해를 입었다.
그간 산불 발생 이후 산림 복구는 침엽수 식재(인공 조림)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 같은 인공조림을 통해 조성한 소나무 등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화세(火勢)를 오히려 키웠다는 등 비판이 제기되며 수종 다양성을 고려한 조림 작업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안동의 경우엔 6천㏊ 이상 조림이 필요한 상황인데, 도는 침엽수를 심는 대신에 산불 피해지에 향후 4년 간 국비 등 총 300억원을 들여 밀원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밀원식물 단지가 조성될 경우엔 가장 큰 장점으로는 양봉을 통해 안정적으로 소득 창출의 길이 열린다는 점이다. 산주(山主)를 중심으로 한 법인체를 구성하고, 양봉산업 등과 연계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또 최근 MZ 세대 등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벌집·요구르트 카페, 밀랍 양초 공예와 같은 체험·관광 상품으로 활용도 가능해진다. 도는 임산물 먹거리 판매·체험 등과 같은 소득관광 모델로 이를 추진한다.
경관 관광 자원으로 활용도도 또한 매우 높다. 도는 밀월단지 총 4개 지구(길안 백자·송사·금곡지구, 임동 박곡지구)에 각 지구별로 초화류·소교목 중심의 화원을 조성한다. 이곳엔 3~4월에 개화하는 매화·산수유를 비롯해, 아카시아·헛개나무(5월), 쉬나무(6~7월), 8~10월에는 야생화 등을 식재할 계획으로 연중 꽃이 피기 때문에 경관 관광자원으로 제격이다.
조현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밀원 단지를 조성하면 연중 꽃이 피기 때문에, 양봉업자들은 이동 없이 꿀 생산이 가능하다. 이를 활용해 각종 체험이나 경관 관광자원으로서도 활용할 수 있다"면서 "2천㏊(약 600만평) 수준의 밀원 단지는 규모 측면에서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인공식재 보다는 피해 복구, 소득 창출, 관광자원 등 효율성도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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