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 '동네 공약' 내자 국힘 '지역구별' 맞불

민주당 226개 시군구별 '우리동네 공약' 20대 대선 이어 재등장
국힘도 20일 국회의원 지역구단위 공약 발표로 '응전'
맞춤형 공약으로 표심 파고들어, 대선 아닌 총선 같은 분위기 연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광역시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인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가운데 이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광역시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인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가운데 이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시·군·구 단위의 '우리동네공약'을 내자 국민의힘도 맞불을 놨다. 양당 모두 소지역 공약을 경쟁적으로 제시함에 따라 대선이 아닌 총선 같은 분위기까지 형성, 치열한 선거전에 불이 붙는 양상이다.

먼저 소지역 단위 공약 전쟁의 포문을 연 것은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지난 19일 전국 226개 시·군·구별로 '우리동네 공약'이라고 이름 붙인 생활밀착형 공약을 '지금은 이재명'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재명 후보는 기초단체장(성남시장) 출신답게 지난 20대 대선에서 역대 대선 최초로 기초지자체별 공약을 제안하며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기도 하다.

공약에는 지역 숙원 사업들이 주로 담겼다. 청송에는 법무부 관련 시설 이전방안, TK신공항~주왕산~영덕 관광열차 도입방안 모색 등을, 울진에는 청정수소 생산단지 조성사업, 환동해 심해과학 연구사업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대구 수성구에는 연호지구 내 다목적 실내 체육관 신설, 달서구에는 의료용지와 행정타운 부지에 공공기관 유치 지원을 약속했다.

'우리동네공약'을 총괄한 김성환 민주당 중앙선대위 정책본부장은 "'우리동네공약'은 '내 삶을 바꾸는' 이재명표 민생정치의 일환으로 교통, 산업·일자리, 주거, 교육, 환경 등 전국 유권자들의 열망이 상향식으로 담겼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이에 질세라 지난 20일 오후 국회의원 지역구 단위 맞춤형 공약을 발표했다.

포항 북구에는 영일만대교 건설 조기 완공, 환동해 국가 AI 클러스터 조성을, 경주에는 신라왕경 복원 사업 조속 시행, APEC 계기 관광산업 활성화 지원 등을 약속했다. 대구 중·남구에는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과 캠프워커 반환 부지 개발 등을, 서구에는 대구순환도시철도(5호선) 건설, 달빛고속철도 조기 착공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장(당 정책위의장)은 "김문수 후보는 그간 수차례에 걸쳐 지방분권과 지역 자율성 강화를 강조해 왔으며, 이번 공약 역시 그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마련됐다"며 "지역에서 오랫동안 제기된 숙원 사업들을 체계적으로 반영하는 한편, 기초단위에서 단기간 내 실현 가능한 사업부터 중앙정부가 주도해야 할 중장기 프로젝트까지 균형 있게 챙기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양당 모두 국회의원과 보좌진은 물론 광역·기초의회 의원, 지역(당협)위원장까지 대거 지역에 투입하며 지역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실현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보이는 측면도 있고, 지역마다 상향식으로 올라온 사업들을 취합해 놓은 '민원리스트'로 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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