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갑작스런 집중호우 낙뢰…대구곳곳 침수 및 정전피해

119긴급신고 접수 140여건…우박도 함께 내려

2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화랑교에서 퇴근길에 오른 차들이 쏟아지는 장대비로 인해 만들어진 웅덩이 속에 서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퇴근 시간대에 대구와 경북에 비를 동반한 우박이 쏟아졌으며, 동구 신암동에서는 지름 1.8㎝의 우박이 관측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화랑교에서 퇴근길에 오른 차들이 쏟아지는 장대비로 인해 만들어진 웅덩이 속에 서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퇴근 시간대에 대구와 경북에 비를 동반한 우박이 쏟아졌으며, 동구 신암동에서는 지름 1.8㎝의 우박이 관측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퇴근 시간 갑작스럽게 내린 우박을 동반한 폭우로 대구 곳곳에서 침수와 정전 피해가 잇따랐다.

28일 대구소방안전본부와 구·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0분 기준 140여 건의 119 긴급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내용은 주로 갑작스런 폭우로 인한 침수와 낙뢰에 따른 정전 신고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6시 18분쯤 수성구 만촌동 959-50번지 일대에서 건물 승강기에 1명이 갇혔다가 구조됐다. 비슷한 시간 인근에 위치한 동원초등학교는 건물 내부가 한때 정전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7시쯤 수성구 두산동 반찬가게 앞 변전기가 낙뢰로 인해 파손, 대우트럼프월드 등 인근 아파트에 1시간 동안 정전이 됐다.

오후 7시 11분쯤에는 수성구 수성동1가 218-4번지 상가 건물 승강기에 사람이 갇혀 있다는 신고가 승강기 외부에 있던 행인으로부터 접수됐다. 당시 승강기는 건물 2층에서 멈춘 상태였다.

같은 시각 수성구 대흥동 870-8번지에서는 승강기가 지하 1층에서 멈춰 1명이 갇혀 있다 구조되기도 했다.

승강기 멈춤은 낙뢰로 인한 순간 정전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전력 전기선로는 즉시 복구됐으나 승강기 복구에 시간이 걸리며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거센 비로 맨홀이 막히고 도로가 침수됐다는 신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7시~7시 30분 사이 동구 용계동 반야월 삼거리 일대에는 빗물에 흘러들어온 쓰레기로 맨홀이 막혔다는 신고가 10건 가량 접수됐다.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리면서 맨홀 부근에 쌓여 있던 낙엽이 물에 불어나 맨홀이 막혀 물이 솟구쳤다는 내용으로, 관할 동구청은 쓰레기를 치우는 등 도로 복구에 나섰다.

프로 야구 경기가 예정됐던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오후 6시 42분쯤 비로 인해 압사사고가 우려된다는 신고가 3건 접수됐다. 경기장에 있던 60대 여성 1명은 낙상으로 경상을 입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엘리베이터 갇힘 5건, 지하도 및 차도 침수 4건, 화재속보설비 작동 3건, 전신주 스파크 및 정전 1건 등 신고 건에 대해 구조 및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대구소방 관계자는 "오후 7시 20분 기준 우박을 동반한 집중호우로 누적 강수량이 22.3mm인 상황"이라며 "단순 현장 대응 등 경미한 건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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