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의혹 해명 뭉개고 야당 탓만 한 김민석, 그러고도 총리 욕심내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그의 각종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맹탕'으로 끝난 것도 문제지만, 야당 탓을 하거나 국민을 우롱(愚弄)하는 듯한 김 후보자의 해명은 더욱 가관이다. 김 후보자는 과거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한 사람으로부터 미국 유학 당시 매월 450만원가량의 돈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 '(그 사람의 권유로) 배추 농사에 2억원을 투자해 그 투자 수익금을 매월 450만원씩 받았다'고 말하고, 해당 인물 소유 오피스텔에 거주한 것에 대해서는 "우편물 수령용"이었다고 주장했다.

일반 농민들이 배추 농사에 2억원을 투자해 월 450만원 수익을 낸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그래서 김 후보자가 그 정도의 안목과 능력이 있다는 것 자체로 '호텔 경제학'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국무총리감이란 비아냥이 나온다. 김 후보의 해명에 어이없어하는 사람들 중에는 "차라리 자신이 투자한 배추밭에서 돈이 자랐다고 해명했으면 더 돋보였을 것"이라고 비꼬는 이들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국민의힘의 의혹 제기를 '정치 공세'라고 반박하며 김 후보자의 답변으로 충분히 소명(疏明)됐다고 주장한다. 자료도 없고 증인도 없는데 소명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역시 이재명 정부의 여당다운 비범한 통찰력(洞察力)'이란 조롱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대해 "청문회에서 설명하겠다"고 했지만 청문회에서는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자료를 거의 제출하지 않았고, "경조사와 출판기념회로 받은 돈이다"는 주장만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소득과 지출 차액인) 6억원을 장롱에 쌓아 놓은 것처럼, (야당이) '제2의 논두렁 시계' 프레임을 만들어서 계속 지적한다"고 비판했다. 6억원에 대해 자료로 해명하지 못하는 자신이 문제가 아니라 '자기 말을 안 믿는 야당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 정도로 낯이 두꺼우니 '이재명 정부의 국무총리감으로 안성맞춤'이라는 소리가 나온다. 잘못을 인정하고 공직(公職)을 포기하는 것은 이재명 정부와 어울리지 않으니 말이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북한이 서해상에서 장거리 전략 순항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2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이번 훈련은 미사일들...
경북 구미시가 정부의 '5극3특' 성장엔진 선정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이 선정에 따라 대규모 투자 보조금과 규제 완화 등의 정...
경북 경산시 한 아파트에서 A씨와 그의 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되어 경찰이 수사 중이며, A씨는 신변을 비관하는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한...
일본 나고야시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의 목이 부러진 사건은 한 경찰관이 술에 취해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와 함께 북한 김정은 정권..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